“우리가 외국 박물관을 롤모델로 삼을 시기는 지났죠. 많은 아시아국가에서 우리 박물관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는 실정이니까요. 깊이 있게 내실을 기하고 세부사항을 철저히 연구하는 박물관을 만들겠습니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일 서울 용산구 중앙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러 특별전과 테마전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미술사학자인 김 관장은 부친이자 초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인 김재원 박사(1909~1990)의 대를 이어 부임한‘부녀 박물관장’으로 취임 6년 차를 맞았다.
박물관은 올해 ‘보존과학, 우리 문화재를 지키다’ ‘도시와 미술-조선 후기에서 근대까지’ ‘이집트 보물전’등을 선보인다. 보존과학전(3월 8일~5월 8일)에 대해 김 관장은 “1980년대만 해도 박물관에 보존처리 인력이 한 명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30여명의 보존과학팀을 꾸려 준비하는 등 애를 많이 썼다”며 “보존처리를 거친 소장품 50여점을 전시하는 한편, 관람객들이 직접 보존처리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사진, 오픈랩 형식의 전시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시에서는 감은사지 서삼층석탑에서 출토한 사리장엄구, 황남대총에서 발굴한 봉수형 유리병을 선보인다.
조선 후기부터 근대까지의 한국미술을 소개하는 ‘도시와 미술-조선 후기에서 근대까지’전(9월 27일부터 8주간)에서는 도성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8폭 병풍에 그린 ‘태평성시도’, 중국 랴오닝성 박물관 소장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 등 국내외 미술품 200여 점을 소개한다.
김 관장은 가장 굵직한 전시로 ‘이집트 보물전’(12월 17일부터 16주간)을 꼽았다. 이 전시에서는 미국 브루클린 박물관이 발굴한 미라, 석물, 보석 등 유물 230여점을 선보인다. 온다. 김 관장은 “브루클린 박물관이 2018년을 목표로 한국실 재단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서 교류하다 전시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김다은 인턴기자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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