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가로챈 의정봉사상도 회수 요구
경북시ㆍ군의회의장협의회가 의정봉사상 가로채기 논란을 빚은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과 협의회 결성 후 월례회에 상습적으로 불참한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을 제명했다. 또 협의회장 추천을 통해 정하도록 돼 있는 관례를 무시하고 포항시의원에게 수여된 의정봉사상도 회수하도록 전국시ㆍ군의회 의장협의회에 요청키로 했다.
경북 23개 시ㆍ군 의회 의장들로 구성된 경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지난달 초 포항시의원에 수여된 의정봉사상의 회수를 요구하는 공문을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에 발송했다. 경북의장협의회는 지난 1일 경북 경산시의회에서 17명의 시ㆍ군 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월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의했다. 이날 또 경북의장협의회 회의를 거치지 않고 전국의장협의회로부터 의정봉사상을 받아 동료 의원에게 수여한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과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도 제명했다. 이칠구 의장과 권영길 의장은 2014년 지방선거 후 경북의장협의회 첫 회의만 참석하고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월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경북의장협의회 관계자는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은 회의에 불참하면서 사유도 밝히지 않았고 최근에는 의정봉사상까지 가로채 물의를 일으켰다”며 “이는 경북도내 기초의원을 무시한 행동으로, 회의에 참석한 의장들 모두 강력하게 조치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은 지난달 초 의정활동에 모범이 되는 기초의원에 주는 의정봉사상을 경북의장협의회 동의 없이 포항시의회 소속 의원에게 수여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의정봉사상은 전국의장협의회가 전국 226개 기초의회 소속 의원 2,800여명 중 해마다 20명을 선발해 주는 표창으로, 각 광역시나 도별 의장협의회 회의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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