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에반스(왼쪽)와 유희관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에이스 유희관(30)이 팀 내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 도우미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유희관의 배려 속에 새 외인들도 빠르게 팀에 녹아 들어가고 있다.
두산은 올해 투수 보우덴(30)과 타자 에반스(30)를 새롭게 영입했다. 이미 국내 무대 6년 차가 된 니퍼트(35)는 걱정이 없지만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들은 낯선 국내 무대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조금 더 빠른 적응을 위해 유희관이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다.
지난달 말 에반스가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자 유희관은 스스로를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로 소개하면서 분위기를 풀었다. 보우덴에게는 국내에서 유행하는 손가락으로 '미니 하트' 만드는 법을 전수해주기도 했다. 취재진이 보우덴의 사진을 찍으려 하자 '포즈'를 조언해준 것이다. 유희관은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일부러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낯선 선수들을 만나 그들도 어색하지 않겠나"라며 "첫 인상이나 느낌이 참 좋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착한 선수들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냉정한 프로의 세계다. 특히 외국인 선수에게는 성적의 잣대가 더 엄격할 수 있다. 유희관은 "아무리 착한 선수라고 하더라도 시즌 때 못하면 인정을 못 받는다. 보우덴과 에반스는 나와도 동갑이어서 개인적으로도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더 친하게 지내고, 말도 많이 하면서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인뿐 아니라 팀까지 생각하는 깊은 마음이다. 유희관은 "두 선수가 올 시즌 우리 팀이 2연패를 이루는 데 핵심이 될 수 있다.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올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듬직하게 말했다.
보우덴과 에반스도 한국 문화를 받아 들이면서 순조롭게 적응을 하는 중이다. 보우덴은 팀합류 전부터 두산의 공식 유투브 계정 등을 통해 팀 관련 영상 등을 찾아 보는 등 열의를 보였다. 그는 처음 만난 두산 선수들에 대해서도 "리얼리 베리 굿"이라며 "언어의 장벽이 있지만, 그것과 관계 없이 먼저 다가와 주고 이해해주고 대화를 해가면서 서로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무척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에반스는 "지난해 두산의 한국시리즈를 진지하게 봤다. 올해도 두산이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관계자는 새 외국인들에 대해 "성공적으로 팀에 잘 녹아 들고 있다"고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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