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홍성민. /사진=롯데
"제발 다치지 말자."
프로야구 10개 구단 1차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자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그것도 삼성 외야수 배영섭(30), 롯데 투수 홍성민(27) 등 올해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다. 사령탑 속은 까맣게 타 들어갈 뿐이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 해도 한해 농사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배영섭은 허벅지 통증으로 캠프 장소 괌을 떠나 지난달 29일 귀국했다. 정밀 검진 결과 오른 햄스트링 근육이 2㎝ 가량 찢어졌다. 삼성 관계자는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라며 "3월 시범경기 때는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영섭은 경산 볼파크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한다.
부상자가 벌써 나온 삼성은 조심스럽게 캠프를 이어간다. 선수단은 4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위해 2일 귀국했지만 몸을 덜 만든 일부 선수들은 괌에 계속 남는다. 지난해 2월 무릎 수술을 받아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내야수 조동찬(33)과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내야수 채태인(34), 지난해 11월 왼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은 포수 이지영(30)이 잔류한다. 또 원정 도박 혐의로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투수 윤성환(35)과 안지만(33)도 괌에 남았다.
롯데 또한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던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과 외야수 김재유(24)가 부상으로 지난달 29일 한국 땅을 밟았다. 홍성민의 이탈은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조원우(45) 신임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2경기에서 82이닝을 던진 홍성민은 셋업맨 윤길현(33)과 마무리 손승락(34)의 앞을 책임지는 핵심 불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는 캠프 기간 오른쪽 앞 어깨 통증을 호소해 캐치볼과 불펜 피칭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귀국 후 이튿날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충돌성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재활을 하는데 약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재유 역시 오른쪽 어깨 통증 탓에 송구 훈련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김재유는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내 연골 마모성 통증이라는 진단을 받아 주사 요법 등 재활 치료에 들어갔다. 김재유는 지난해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1(9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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