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에서 촉발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지난달 27일로 6개월을 넘겼지만 여전히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27일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친과 함께 도쿄로 건너가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해임하자 신 회장이 반격하면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현재까지 판세는 신 회장이 유리하다. 한국과 일본 롯데 이사회를 장악한 신 회장이 사실상 그룹의 ‘원 톱 리더’로서 자리를 굳힌 모습이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와중에도 그룹내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주력했다. 대외적으로 그룹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면서 대내적으로는 신 전 부회장 영향력 아래 놓인 일본 광윤사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 지분구조의 정점에 놓인 광윤사 대표를 맡아 기존 50% 지분에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1주를 넘겨 받아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수록 신 회장의 롯데그룹 지배력은 광윤사 간섭에서 벗어나 더 강화되게 된다. 신 회장이 한국 롯데 지주사격인 호텔롯데를 통해 주요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순환출자구조 해소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지난해 8월 롯데건설의 롯데제과 주식(1.3%)을 매입했고 10월 호텔롯데에서 롯데쇼핑의 롯데알미늄 지분 12%와 한국후지필름의 대홍기획 지분 3.5%를 잇따라 매수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8월 416개에 달했던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현재 67개까지 줄었다.
관건은 신 전 부회장측이 제기한 소송이다. 신 전 부회장이 지난 달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낸 ‘호텔롯데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서’를 포함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민형사 소송은 한국(7건)과 일본(4건) 양국을 합쳐 총 11건에 달한다. 소송전의 결과에 따라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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