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삼성화재에 첫 두 세트를 내주고도 3-2 대역전승을 안았다. 한국전력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25-27 22-25 25-18-25-23 15-9)의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승점 36(11승 16패), 삼성화재는 승점 45(16승 11패)로 각각 5, 4위 자리를 유지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5위 한국전력은 지난달 27일 3위 대한항공을 제압한 데 이어 4위 삼성화재까지 꺾어 강팀 킬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3연패에 빠진 삼성화재는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위기에 처했다. 삼성화재가 포스트시즌에 나가려면 3위와의 승점 차를 3점 이내로 줄여야 한다. 한국전력의 외국인 주포 얀 스토크(39점)와 전광인(26점)이 65점을 합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2세트를 내준 한국전력은 얀 스토크의 오픈 공격으로 3세트를 따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전력은 4세트에서도 얀 스토크와 전광인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제압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5세트는 5-5까지 시소게임으로 펼쳐졌다. 하지만 이후 전진용의 속공, 서재덕의 오픈 공격 등이 잇따라 득점으로 연결되고 삼성화재의 범실까지 나오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9-5로 벌어졌다. 전광인은 14-9에서 시간차 공격을 내리꽂아 이날 경기를 끝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꼴찌 KGC인삼공사가 외국인 주포 헤일리 스펠만 없이도 현대건설을 격파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KGC인삼공사는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2(30-28 13-25 12-25 25-19 15-12)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선수 헤일리 스펠만이 어깨 부상을 입어 결장했지만 백목화(23점)를 비롯한 이연주(15점), 김진희(12점) 등의 고른 득점과 디그(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는 것)를 54개나 기록한 리베로 김해란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승리로 인삼공사는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4라운드까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현대건설을 상대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둬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정재호기자 kem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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