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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삼중수소 “인체 영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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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삼중수소 “인체 영향 없다”

입력
2016.02.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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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가장 높은 주민이 83년 노출돼도 엑스레이 1회 정도 방사선량

원전 측은 “주민 불안 해소위해 삼중수소 제거설비 가동 중”

경북 경주시 양남면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경북도 제공
경북 경주시 양남면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경북도 제공

민간환경감시기구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 주변지역 삼중수소(3H) 검출량이 기준치의 0.1%보다 낮게 나와 인체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민간환경감시기구에 따르면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는 5.50㏃(베크렐)/ℓ로 울진원전 주변지역 주민(4.29 ㏃/ℓ)이나 경주시내 거주자(3.21 ㏃/ℓ)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또 월성원전 주변 주민 중 가장 높은 농도로 나온 주민은 28.8 ㏃/ℓ로 조사됐다.

하지만 가장 높은 주민도 연간 기준치의 0.1%도 되지 않아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다. 28.8/ℓ를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0.0006 m㏜(밀리시버트)로, 연간 일반인 기준치 1m㏜의 0.06%에 불과하다. 연간 방사선량 기준인 1m㏜를 삼중수소 농도로 환산하면 4만7,416 ㏃/ℓ에 달한다. 또 월성원전 주변 주민 최대치인 28.8㏃/ℓ 수준으로 83년간 노출돼도 엑스레이 1회(0.05 m㏜)를 찍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주변지역 주민들은 “미미한 양이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월성원전 측은 “한수원 전체 원전 종사자의 방사능 노출 수치를 1년뿐 아니라 근무기간 내내 누적해 관리하고 있는데도 매년 실시하는 건강검진에서 방사선으로 인한 건강 이상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규찬 월성원전 홍보팀장은 “원전주변지역 삼중수소 농도가 인체에 영향이 없지만 2007년부터 삼중수소제거설비를 가동, 산업계에 판매하고 있다”며 “캐나다 등 해외중수로 원전과 비교해도 6분의 1 수준으로 삼중수소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환경감시기구는 지난해 6월부터 동국대 예방의학과와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한국원자력의학원 등에 의뢰, 월성주변 지역주민 250명과 경주시내 주민 125명, 울진원전 주변 주민 125명 등 모두 250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통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했다.

삼중수소는 양성자 1개와 중성자 2개로 구성된 수소 동위원소로, 반감기가 12.5년이다. 에너지가 강한 감마선을 방출하지 않고 약한 베타선만 방출하지만 체내에 흡수될 경우 방사선장해를 초래할 수 있다. 별도의 에너지원이 없어도 빛을 낼 수 있어 활주로 유도등이나 자체발광 야광시계 등 산업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자연계에 거의 존재하지 않아 중수로원자로 등에서 포집하는 방법 등으로 생산하며, 1그램에 2,700만원으로 1일 현재 국내 금값(4만3,434원)보다 621배나 비싸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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