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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질환 다스리기] 비슷하면서도 다른 디스크와 협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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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질환 다스리기] 비슷하면서도 다른 디스크와 협착증

입력
2016.02.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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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년층은 물론이고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는 직장인이나 장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학생들까지 연령을 불문하고 요통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평소 허리에 부담이 가는 일을 하거나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서도 요통이 생긴다. 추운 겨울철에는 유난히 요통이 심해지는데 그 이유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근육이 수축되고 긴장되기 때문이다. 디스크 협착증, 좌골신경통, 퇴행성관절염, 긴장성요통, 척추전방전위증 등이 다 이런 요통질환이다. 최근 디스크와 협착증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아마도 현대인의 업무 패턴과 부족한 운동 등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이 두 가지 증상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원인과 증상 치료법을 가지고 있다.

디스크란 우리 몸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추간판(디스크)이 빠져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 다리와 손이 저리고 당기는 증상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협착증’이란 노화로 인해 척추 뼈와 주변 인대가 퇴행이 진행되어 두꺼워지고 부으면서 신경 통로가 좁아져서 척추신경을 누르는 증상으로 요통과 하지 통증의 원인이다. 원인은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거나 뼈와 인대의 퇴행으로 골극(骨極)이 생겨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척추관 주변의 점막이 부어 신경을 압박하거나 척추전방전위증 등 척추의 변형이다. 요즘에는 생활습관이나 운동부족으로 인해 40대부터 협착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디스크와 협착증을 구분하는 방법은 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는 별 증상이 없다가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고, 디스크는 누우면 통증이 감소하고 움직이면 아픈 반면, 협착증은 누워 있다가 일어나기는 힘들지만 일단 움직이면 허리가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또 디스크는 허리에서 다리까지 당기고 아프며, 협착증은 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려 잠시 앉았다 걸으면 편하다.

동의보감은 요통을 원인에 따라 열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이를 ‘십종요통(十種腰痛)’이라고 하는데, 풍요통(風腰痛), 습요통(濕腰痛), 습열요통(濕熱腰通), 기요통(氣腰痛), 어혈요통(瘀血腰痛), 좌섬요통(挫閃腰痛), 담음요통(痰飮腰痛), 식적요통(食積腰痛), 신허요통(腎虛腰痛) 등이다. 통증이 은은하게 지속되며 허리를 굽히거나 젖히기 힘든 경우는 신허요통이고, 담음이 경락을 돌아다니며 허리와 등이 아픈 경우는 담음요통이며, 술에 취하거나 배불리 먹고 요통이 생기는 경우는 식적요통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접질리거나 떨어져서 아픈 경우는 좌섬요통이고, 밤에 통증이 심해지며 찌르는 듯이 아픈 경우에는 어혈요통, 허리 왼쪽과 오른쪽이 번갈아 아픈 경우에는 풍 요통, 차갑게 하면 더 아프고 따뜻하게 하면 덜 아픈 경우는 한 요통이다. 허리에 무거운 돌을 매달고 있는 것처럼 허리가 무겁고 얼음이 있는 것처럼 찬 경우는 습 요통이고, 날씨가 흐리거나 오래앉아 있으면 아픈 경우는 습열요통이며 오래 서있지 못하고 멀리 가지 못하는 경우는 기요통으로 분류한다.

이처럼 한의학의 특징은 요통의 원인을 허리에서만 찾지 않고 외부에서 침범하는 풍(風), 한(寒), 습(濕) 등의 사기와 몸의 저항력 체력과 체질과의 관계도 고려한다. 따라서 디스크는 한의학적으로 신허요통과 어혈요통으로 구분하여 오적산(五積散) 등의 처방을 사용하고 척수신경을 압박하는 심한 통증은 도인, 홍화 등 어혈을 제거하는 축어혈약 사용 후 오가피나 두충 등 척추를 강화시키는 약물을 사용한다. 협착증 역시 한의학적으로 신허요통과 기요통으로 구분하여 녹각교 등을 이용한 처방을 사용한다. 이처럼 원인과 증상 및 환자에 체질에 따라 약한 오장육부의 기능을 강화시킴으로써 원인을 제거하고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 척추를 치료한다. 아울러 환자에 상태에 따라 침과 뜸, 약침으로 굳어지고 막힌 신경과 기혈을 뚫어 통증을 없애고 추나 요법으로 척추의 좌우 균형을 맞추며 수축된 근육을 풀어준다. 요통에 좋은 음식으로는 새우, 꽃게 등 갑각류와 닭발이나 돼지족발, 그리고 산나물, 견과류, 구기자, 두부콩, 우유, 멸치, 표고버섯 등이며, 차로는 두충, 우슬, 당귀차, 가시오가피 등이 있다.

정광진 안양제일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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