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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명 신임 고려대의료원장 “연구ㆍ인재양성으로 의료원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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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명 신임 고려대의료원장 “연구ㆍ인재양성으로 의료원 발전”

입력
2016.02.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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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MAGIG’프로젝트 가동… 바이러스 등 5대 과제 집중

의대, 국제의학교육연합회 평가 의뢰 “글로벌 의대 만들 것”포부

김효명 고려대의료원 신임 의료원장은 “미래 의료의 핵심 키워드는 연구가 될 것”이라고 의료원 발전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김효명 고려대의료원 신임 의료원장은 “미래 의료의 핵심 키워드는 연구가 될 것”이라고 의료원 발전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올해로 개원 88주년을 맞은 고려대의료원의 올해 핵심 키워드는 ‘연구’다. 김효명 고려대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의료의 핵심 키워드는 ‘연구’가 될 것”이라면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의료원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의료계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고려대의료원이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의료원 발전 방향과 그 결과에 대해 그만큼 확신이 섰다는 뜻일까.

“KU-MAGIC, 의료원 발전 원동력”

고려대의료원이 ‘연구’를 의료원 발전의 키워드로 삼고 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이른바 ‘KU-MAGIC(Medical Applied R&D Global Initiative Center)’ 구상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연구개발(R&D)과 국책 연구과제 수행, 연구 사업화 등 대학의 바이오 의료 연구 플랫폼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고려대의료원은 올해 ▦바이러스 및 감염병 ▦미래형 의료기기 ▦맞춤형 진료 ▦스마트 에이징(노화방지) ▦의생명 빅데이터 등 5대 연구과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 신임 의료원장은 “미국 스탠포드대, 영국 킹스칼리지, 싱가포르의 A-STAR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U-MAGIC 성공을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도 이뤄지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연구시설 확충을 위해 지난해 보건과학대가 있던 정릉캠퍼스를 첨단의료과학센터로 탈바꿈시켰다. ‘최첨단 융복합의료센터’ 건립도 추진된다. 김 의료원장은 “올해 의대, 보건과학대, 생명과학대 등과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을 잇는 최첨단 융복합의료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최첨단 융복합의료센터가 구축될 경우 그간 연구중심병원으로 쌓은 연구성과 확대는 물론 병원시설 개선, 환자를 위한 첨단 진료공간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그동안 안암ㆍ구로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는 등 내부 연구역량이 축적돼 있어 가시적인 연구 성과가 조만간 도출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내에서 의료원 산하 2개 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기는 고려대의료원이 처음이다. 김 의료원장은 “2014년 고려대의료원 교수 1인당 국제과학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된 국제 논문 수가 1.05편으로 전국 대학 3위를 차지했다”면서 “1인당 교외연구비는 약 1억3,000만원으로 전국대학 2위를 기록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김 의료원장은 “뇌 질환 진단과 치료연구, 신약개발, 유전체 연구 등 기초의학과 임상분야 융복합연구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명 고려대의료원 의료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김효명 고려대의료원 의료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교육의 질 높여 세계 100대 의대 도약”

고려대의료원은 미래를 이끌 우수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고려대의과대학은 최근 국제의학교육연합회(WFME)로부터 의대평가 받았다. 평가결과는 오는 3월께 발표된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번 국제의학교육연합회 평가를 계기로 의학교육 질을 높여 고려대의과대학을 세계 100대 의과대학으로 만들 계획이다. 김 의료원장은 “고려대의과대학은 싱가포르에서 유일하게 서울의대, 연세대 의대와 함께 별도 면허 없이 개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교육의 질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병원의 해외진출 척도로 활용되고 있는 JCI인증처럼 의과대도 WFME에서 인정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촌이 하나로 연결돼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영역이 세계화 된 것이 현실이다. 국내 굴지 병원들이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 민족이나 국가를 논하는 이들은 시대에 뒤쳐진 이들로 비춰진다.

하지만 고려대의료원은 ‘글로벌’ 이전에 민족을 강조한다. 김 의료원장은 “모두들 세계화를 말하고 있지만 우리민족의 가치를 알지 못하면 사상누각”이라면서 “민족에 의해서 민족을 위해 설립된 고려대의료원인 만큼 ‘민족’정신을 기초로 의료원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료원장은 ‘민족’과 함께 ‘박애’의 정신도 강조했다. 김 의료원장은 “1928년 개원 이후 사회 취약계층에 먼저 다가갔고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신종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누구보다 앞장서 대처해왔다”며 “앞으로도 늘 시대와 민족의 아픔을 함께 고민하고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김효명 의료원장은…

지난해 12월 고려대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으로 취임한 김효명 의료원장은 1993년 미국 휴스턴에서 아시아 최초로 라식 수술법을 배워 국내에서 처음 수술에 성공했다. 의료원장 취임 전 의과대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을 맡아 ‘연구중심 의대’로의 도약 기반을 다진 장본인이다.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석ㆍ박사를 취득한 뒤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 사우스웨스턴 의대 교환교수, 고려대의과대학 학생부학장, 안과학교실 주임교수, 안암병원 안과과장을 거쳤으며, 한국학교보건학회이사와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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