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이 케이블TV에 대한 신규 프로그램의 다시 보기 주문형비디오(VOD) 공급을 또 중단키로 해 재송신료(CPS) 인상을 둘러싸고 불거진 양측의 갈등이 다시 첨예화하고 있다.
1일 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지상파 3사(KBS MBC SBS)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신규 VOD의 공급을 끊었다. 지난달 1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중재로 2주 간의 협상에 임했던 양측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다시 평행선을 걷게 됐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난 28일 마지막 협상에서 지상파 측은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제기한 재송신 손해배상청구소송와 관련 SO들의 항소를 취하할 것을 요구했다”며 “지상파가 VOD와 관계 없는 재송신 문제를 연계시키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MBC 측은 “지상파의 VOD 중단은 콘텐츠 제작자로서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케이블 업계가 VOD 공급 중단을 빌미로 지상파 방송의 광고방송을 무단으로 훼손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난달 지상파 3사가 VOD공급을 중단하자 3사의 광고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며 맞섰다. 방통위 등이 중재에 나서자 양측은 지난달 31일까지로 협상 시한을 정한 뒤 한시적으로 VOD 공급 재개와 광고방송의 지속적 송출을 합의했었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2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광고송출 중단 등 VOD공급 중단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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