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구자욱(23·삼성)은 누가 될까. 각 구단의 예비역 자원들이 새로운 출발선에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구자욱은 지난해 가장 큰 반전을 쓴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2014년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타율 0.357)을 차지하는 등 기량을 갈고 닦았다. 기회는 바로 찾아왔다. 그는 지난해 1군에 데뷔해 타율 0.349를 기록하며 전체 3위에 오르는 등 각종 시상식의 신인왕까지 석권했다. 지난해 유난히 타자들의 부상이 많았던 삼성은 구자욱이 1루와 3루는 물론 외야 전 포지션까지 소화하면서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1군'을 떠나 있던 사이 더욱 성장해 돌아오는 전력들은 올해도 각 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마운드가 약점인 넥센은 퓨처스리그에서 2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한 김상수가 상무에서 제대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해 9월 김상수가 제대한 직후 1군 엔트리에도 등록하는 등 그에 대한 큰 기대를 내보이기도 했다. 넥센 마운드의 마당쇠였던 이보근도 소집 해제 후 스프링캠프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염 감독은 "보근이는 2이닝 정도를 소화할 수 있는 승리조로 활용할 생각이다. 어느 때보다 관리를 잘 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2011년 신인왕 후보 임찬규와 2012년 신인왕 후보 최성훈이 나란히 팀에 돌아왔다. 임찬규는 경찰 야구단 입대 전에도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모두 오가는 등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군 복무 중인 2014년 7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면서 훨씬 어른스러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수(볼티모어)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로 타선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두산은 외야수 김인태와 포수 박세혁 등이 각각 경찰야구단과 상무에서 제대해 복귀했다. 김인태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97경기에 나와 타율 0.292, 14홈런 67타점을 기록했고, 박세혁은 100경기서 타율 0.350, 12홈런 73타점을 올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군 제대 후 돌아온 선수들이 1군에 들어와 경기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좋은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아 좋은 경쟁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롯데와 한화의 복귀 전력도 만만치가 않다. 롯데는 4선발 후보인 고원준이 상무 제대 후 돌아왔고, 한화는 201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하주석이 복귀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타율 0.366, 7홈런 62타점을 기록한 하주석은 지난해 제대 직후 1군에 등록되며 '중요 자원'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KIA는 한승택의 복귀가 반갑다. 한승택은 지난해 경찰 야구단에서 타율 0.308, 4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해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장한 외야수 배영섭이 1번 타자 자리를 두고 구자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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