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주/사진=KLPGA 제공
대세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개막하며 그동안 잠잠했던 올림픽 티켓을 향한 태극낭자들의 본격 경쟁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김효주(21ㆍ롯데)는 1일(한국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코스(파73·6,644야드)에서 열린 2016시즌 LPGA 개막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약 17억원) 마지막 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6타를 작성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4타(70-70-68-66)가 된 김효주는 16언더파 276타로 나란히 공동 2위에 오른 라이벌 김세영(23ㆍ미래에셋)과 스테이시 루이스(31ㆍ미국)를 따돌리고 개인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우승상금 21만달러(약 2억5,300만원)보다 값진 건 세계랭킹 포인트다. 김효주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을 대표해서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시즌 최대목표 중 하나다.
개막전 후 곧바로 발표된 롤렉스 세계여자골프랭킹 결과 10위에 머물러 있던 김효주는 7위로 3계단이 상승해 규정상 한국에게 주어질 4위 커트라인 안에 들었다. 우승효과는 컸다. 전주 4점대(4.94점)에 머물렀던 김효주의 포인트가 5.54로 0.60점이나 늘어났다.
준우승한 김세영도 7위에서 5위로 2계단이 점프했다. 5.71점이 된 김세영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유소연(5.58점)을 한 계단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 컷 탈락한 2위 박인비(28ㆍKB금융그룹)를 선두로 5위부터 7위까지 김세영-유소연(26·하나금융그룹)-김효주 순으로 '빅4'를 형성하는 구도다. 당초 4위권에 턱걸이했던 양희영은 한 계단이 밀리며 9위(5.07점)에 자리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왕에 빛나는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도 9위에서 10위(4.92점)로 내려앉았다.
밀린 3인방 유소연·양희영·전인지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일단 손해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오는 7월11일 세계랭킹 발표까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빅4 뒤로 9위 양희영 10위 전인지 14위 장하나(24ㆍBC카드) 15위 이보미(28ㆍ마스터즈GC) 19위 최나연(29ㆍSK텔레콤) 등이 바짝 뒤따른다. 10점대의 박인비(10.32점)를 제외한 5위 김세영(5.71점)부터 19위 최나연(3.48점)까지 점수차가 2.2점에 불과하다. 범위를 좁혀 10위 전인지(4.92점)까지는 1점 내외여서 불꽃이 튀는 양상이다.
김효주와 김세영이 기선을 잡은 가운데 포인트 안정권은 시즌 내내 세계랭킹 3~4위권을 유지하는 7점대로 예상돼 7점을 향한 5개월여 간의 각축전이 본격 막을 올렸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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