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방안에 남아있다 사고 당해
경찰ㆍ소방당국, 사고원인 조사 중
제주 제주시 용담동 한 주택에 세들어 살던 20대 여성 장애인이 혼자 집에 있다 불길을 피하지 못한 채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일 오전 1시45분쯤 제주시 용담1동의 한 1층 건물에서 불이 나 화재경보기가 울리자 바로 옆 세대에 거주하는 배모(46)씨가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10여분만에 화재를 진압했지만, 방 안에서 장애인 김모(28ㆍ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남편과 같이 생활하고 있었지만 화재 당시에는 혼자 남아있었고, 하반신을 쓰지 못해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하는 김씨가 불이 난 상황에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남편은 전날 밤 집을 나서 이날 오전 9시쯤에 돌아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안방의 전기 배선 등에서 누전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화재현장에서 수거한 감정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 또 방화로 인한 화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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