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에 자격증과 토익 점수 등을 기재하지 않는 ‘스펙 초월’ 채용이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권에 확산됐음에도 불구하고 구직자들의 스펙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스펙초월 전형이 도입되기 시작했던 2013년 이후 자사 사이트에 등록한 구직자의 신입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학점을 제외한 자격증과 인턴 경험, 영어 성적 등 평균 스펙이 2년 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우선 기업들이 공인영어성적으로 주로 사용하는 토익 점수를 보유한 구직자가 늘어났고, 점수도 상승했다. 지난해 토익 성적 보유자는 40.0%로 2년 전(38.2%)보다 1.8%포인트 증가했고, 점수는 평균 728점에서 752점으로 24점 상승했다. 800점 이상 고득점자 비율도 같은 기간 36.2%에서 42.3%로 늘었으며, 최근 기업들이 채용전형에서 반영 비율을 높인 토익 스피킹 점수 보유자도 3.3%포인트(2013년 13.2%→2015년 16.5%) 증가했다.
직무 능력을 간접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자격증 보유자도 2013년 74.7%에서 지난해 81.5%로 증가했다. 자격증 보유개수는 평균 2개였다. 인턴 경험을 한 비율도 18.4%에서 21.8%로 3.4%포인트 늘어났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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