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한(25ㆍ신한금융그룹)은 안병훈(25ㆍCJ) 노승열(25ㆍ나이키) 이경훈(25ㆍCJ오쇼핑) 등과 함께 1991년생을 대표하는 한국남자골프 ‘영건’ 중 한 명이다. 그는 2013년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KPGA)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그 해 10개 대회에 출전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등 2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4차례 톱10에 올랐다. 상금랭킹 11위에 오른 송영한은 KPGA 신인상을 수상했다. 2년차였던 2014년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신인왕에 올랐던 2015년에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늘 뒷심 부족에 발목이 잡히곤 했다.
‘어린 왕자’ 골퍼로 통하는 송영한은 공군 조종사 출신의 아버지가 이용하던 부대 내 골프 연습장에서 일곱 살 때 처음 골프를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 1학년 때 키가 147cm로 작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소년이었지만 중 3학년부터 부쩍 키가 크기 시작하면서 골프 실력도 덩달아 급성장했다.
송영한이 말하는 자신의 최대 강점은 긍정 마인드다. 매사 낙천적으로 생각한다는 그는 이번 우승의 마지막 고비에서도 “어차피 스피스는 세계 1인자다. 나는 져도 본전”이라고 되뇌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골퍼가 최종 라운드 대결 구도에서 세계랭킹 1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건 2009년 당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40ㆍ미국)를 누른 양용은(44ㆍKB금융그룹) 이후 처음이다. 정재호기자 kem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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