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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특집 - 포항 영일고등학교 ‘우리학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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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특집 - 포항 영일고등학교 ‘우리학교 최고’

입력
2016.02.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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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영일고등학교 전경
포항영일고등학교 전경

‘대한민국 최고의 ‘시골학교’를 꿈꿉니다‘

영일고등학교는 읍 단위 ‘시골학교’다. 하지만 한적한 곳에 자리 잡았다고 해서 그저 그런 프로그램으로 졸업장이나 쥐어주는 수준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2008년 포항시내 고교들이 평준화를 시행할 때, 학교 스스로 비평준화를 선택했을 정도로 경쟁력과 자신감을 갖춘 학교다. 2002년 ‘EBS 즐거운 학교 으뜸상’, 2011년~2013년 ‘창의인성모델학교’운영, 2012~2013년 대한민국행복학교박람회 참가 등의 화려한 이력뿐만 아니라, 2014년 ‘일반고 역량 우수고’로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것만 봐도 짐작이 가고 남는다. ‘경북 최초’ 혹은 ‘최고’라는 타이틀도 심심찮게 거머쥔다.

영일고의 저력은 인성 중심의 다양한 체험 활동과 내실 있는 진로 교육, 학생 중심의 수업 등으로 공부만 하는 학교에서 벗어나 ‘즐거운 학교’, 스스로 공부 하도록 의지와 동기를 부여하는 학교로 변신을 시도 한데서 시작됐다.

영일고의 ‘1인 1악기’ 교육은 유명하다. 오래 전부터 관악부를 운영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날리고 있었지만, 전교생이 악기를 다룬 건 2004년부터였다. 경상북도에서 최초였다. 영일고를 모델로 경북에 ‘1인 1악기’ 교육이 보급됐을 정도다. 1학년 학생들은 저마다 악기를 정해 1년 동안 실력은 닦은 후 학년말이면 야간에 부모를 초청해 학급별 공연과 합창 발표회를 갖는다. 뒤이어 한복차림으로 다도 예절 시범과 ‘성년식’도 함께 갖는다. 학부모 출석률 99.9%를 자랑하는 이 행사에서 부모들은 말 그대로 감동의 도가니다. 학부모들은 자연스럽게 학교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게 된다.

비전 프로젝트도 알차게 진행한다. 한 학기 동안 진로를 결정해 학부모 앞에서 발표하는 행사다. 여느 학교에서는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두세 시간 정도 행사를 진행하고 말지만, 영일고는 2주일 동안 학급별로 행사를 진행한다. 전교생이 본인이 탐색한 비전을 천명할 기회를 가진다. 내실 있는 행사 덕에 비전 프로젝트 이후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하는 학생이 부쩍 는다.

봉사 활동은 영일의 자랑이다. 전교생이 실제적인 봉사활동을 펼친다. 10여 개의 자매봉사기관을 찾아 반별(1학년)ㆍ동아리별(2학년)로 봉사활동을 펼친 후 매달 봉사 소감문집을 낸다. 2학년 때는 동아리별로 활동을 펼친다. 매달 소감문을 제출하고 이를 책으로 묶다보니 시간 때우기식 봉사 활동은 발붙일 틈이 없다.

공부도 잘한다. ‘시골학교’라고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다친다. 중학교에서 30%이내여야 입학할 수 있다. 또한 입학 성적과 졸업 성적이 대반전을 이루는 대표적인 학교다. 이를테면, 모의고사에서 국영수 1등급 비율이 입학 후 1년 사이에 5%에서 10%로 올린다. 2012년에는 평균 16%까지 올렸다. 10여 년 전부터 매년 1,2명의 서울대생을 배출하고 있다. 2009년에는 서울대 3명, 연세대와 고려대 10명을 비롯해 수도권 대학에 132명을 진학시키기도 했다. 서정윤 교장은 “입학 당시 sky에 진학 가능한 학생이 5명 내외지만, 졸업할 때는 15명에서 20명이 진학에 성공 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정윤 영일고등학교 교장
서정윤 영일고등학교 교장

인터뷰 - 서정윤 영일고 교장

‘학생 사진첩’으로 학생을 공부하는 교장 선생님

2013년 9월에 부임한 서정윤 교장은 1980년 교사 생활을 영일고에서 시작한 이후 한번도 학교를 떠난 적이 없다. 학교 역사의 산 증인이자 교사, 교감을 거치면서 학교 발전에 일생을 바쳐 헌신했다.

그의 학교와 학생에 대한 애정은 교사수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학생 사진첩’이라는 표제를 붙인 공책에는 전교생의 사진과 간단한 프로필이 실려 있다. 빈칸에는 학생들이 쓴 ‘봉사활동 소감문’ 중 가장 눈길이 가는 한두 대목, 장래희망 등이 꼼꼼하게 메모돼 있다. 학생 이름만 알아도 ‘대단한 교장선생님’으로 통하는데, 이를 넘어서 인적 사항까지 꼼꼼하게 담았다. 틈날 때마다 ‘학생 사진첩’을 펼쳐본다는 신 교장은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는 학교, 교사나 주변의 압력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고 싶어서 공부하는 학생들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꿈’이라곤 하지만 절반 이상 성공한 듯하다. 하루만 학교에 머물러 봐도 학교 분위기가 남다르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김수희 학부모회 회장
김수희 학부모회 회장

김수희 학부모회 회장

“아들이 2학년에 재학중이다. 영일고는 스트레스가 없는 학교다. 1인 1악기를 비롯해 실제적인 봉사활동 등으로 인성이 자라는 느낌이 든다. 아이가 가장 인상 깊은 봉사로 꼽는 것이 목욕봉사다. 봉사자들이 대게 옷을 입고서 활동을 하는데, 영일고에서는 모두 옷을 벗고 욕탕에 들어가 장애인들을 씻긴다고 들었다.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고 한다.

또한 꿈이 수의사여서 유기견 센터나 농장에서 봉사활동을 자주 한다. 여기서 배우는 것이 많다고 한다. ‘꿈이 절실해진다’고 고백한다. 아들의 말처럼 봉사 활동을 다녀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다. 실질적인 지식을 배우는 느낌이다.”

김연희 학부모
김연희 학부모

인터뷰 - 두 자녀를 서울대와 연세대에 진학시킨 김연희 학부모

지친 상태로 학교에 보내지 마세요

김연희 씨는 아들과 딸을 각각 서울대와 연세대에 진학시켰다. 아들 안성웅 군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13학번으로 현재 군에 다녀와 복학을 준비하고 있고, 딸 선정 양은 연세대 생화학과 14학번, 2학년이다. 김 씨의 교육법은 ‘무조건 거꾸로’다. 억지로 시킨 공부는 역효과만 난다는 생각이다. 자신도 그렇게 공부시켜 봤다.

“남편이 대기업에 다니다가 사표를 쓰고 사업을 했어요. 유치원 때는 재정 형편이 좋아서 소위 좋다는 학원은 다 보냈어요. 잔소리도 많이 했구요. 어느 순간 아이들이 반항을 하더군요. 이건 아니다 싶었죠.”

그때부터 ‘방치’하는 척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마음대로 풀어놓고 학원에는 거의 보내지 않았다. 잔소리도 멈추었다. 대신 관심의 폭을 넓이고 깊이를 더했다.

“학원보다는 흥미를 느끼는 분야의 독서나 체험활동을 유도했고, 잔소리보다는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죠.”

선행학습도 안 했다. 오직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

“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하다가 학교에 가면 수업을 집중을 못해요. 체력이 그만큼 안 따라주니까요.”

더 중요한 이유는 수업 충실도가 높아진다는 점이었다.

“학원을 안 다니기 때문에 학교 수업을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져요. 아이들이 그래서 더 악착같이 수업에 매달렸다고 그러더라구요.”

강주원 2학년
강주원 2학년

수학 짱 2학년 강주원(언제나 수학 전교 1등)

‘생각’만 해도 수학 성적이 올라요

“수학은 암기 과목이 아니에요.” 영일고 수학 짱인 주원 양은 ‘기본’을 강조했다. 개념과 정확한 계산, 그리고 손으로 풀어보기 등이었다. 제일 먼저 강조한 것은 개념 정립이었다. 그는 “개념과 문제풀이를 별개로 생각하면 한계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면 문제의 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개념을 응용해서 만든 게 문제니까요. 개념은 문제 풀이의 핵심 열쇠입니다.”

두 번째는 ‘손으로 풀기’. 주영 양은 “인강(인터넷 강의)을 들을 때 문제를 같이 풀지 않고 눈으로만 따라가는 친구들이 많다”면서 “그건 답지를 읽는 것이나 매한가지”라고 말했다. 손을 직접 풀어보면서 강의를 들어야 그것이 진짜 공부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간단한 계산에서 실수하지 않는 비법이었다. 계산 실수는 수학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감점요인이다. 주원 양은 마인드 컨트롤로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저는 문제를 풀 때 ‘한번 풀 때 제대로 풀자’는 생각을해요. 빨리 풀고 넘어가야지 하고 허겁지겁 달려들면 반드시 실수가 나와요. 쉬운 문제라도 만만하게 여기지 말고 철저하게 풀자는 생각을 하면서 시험에 임하면 실수가 거의 없어요.”

남현지 2학년
남현지 2학년

국어 짱 2학년 남현지(국어 & 전과목 1등급)

맞힌 문제도 다시 풀어봐야죠

남현지 양은 국어뿐 아니라 전과목 1등급이다. 그는 국어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를 “국어를 만만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어나 수학은 학원이다 뭐다 하면서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요. 하지만 국어는 그에 비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공부하는 시간도 적죠. 그냥 문제집만 풀어보는 게 고작입니다. 당연히 원하는 만큼 성적이 안 나오죠.”

현지 양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공부해야 성적이 오른다”고 강조했다.

“내가 모르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파고들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모의고사를 보고 난 후에는 틀린 문제는 물론이고 맞춘 문제도 분석해보는 게 필요합니다.”

현지 양은 시험을 치고 나면 지문 분석에 들어간다. 문단을 나누고 중심 주제를 파악한다. 그런 후에 맞춘 문제든 틀린 문제든 다시 한 번 풀어본다.

“시간 낭비 같지만 엄청 도움이 돼요. 1년 정도 지문 분석을 하고 나니까 시험을 칠 때 지문이 눈에 확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전에는 지문을 대강 읽은 뒤에 문제를 풀면서 지문을 다시 읽었거든요. 구성이나 중심 내용, 핵심 주제를 제대로 파악을 못했던 거죠. 지문 분석 훈련은 그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줍니다.”

김예찬 2학년
김예찬 2학년

성적향상 짱 2학년 김예찬(250등 30등)

공부는 우사인 볼트보다 이봉주 스타일로

예찬 군은 중3때 성적이 250등이었다. 중3때 성적이 고등학교에서도 그대로 반영돼 1학년 1학기는 150등에 머물렀다. 예찬 군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조언 구하기’였다.

“반에 전교 상위권에 드는 친구가 2명 있었어요. 그 친구들에게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물었어요. 그때 친구들이 해준 대답이 조급해하지 마라는 거였어요.”

성적이 단번에 오르지 않기 때문에 조바심 내지 말고 꾸준히 공부하라는 뜻이었다.

“새벽까지 공부하다가 다음 날 수업 시간 내내 졸거나 체력이 방전돼 공부 의욕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의욕이 지나치면 열이면 열, 사흘 만에 나가떨어집니다. 공부를 달리기에 비유하자면 우사인 볼트(100m)보다 이봉주(마라톤) 스타일이 더 낫죠.”

현재 예찬 군의 전교 성적은 30등대다. 수학 같은 경우 4~5등급에 머물던 성적을 2등급까지 끌어올렸다. 제일 자신 없었던 과목은 과학이었다. 과학은 다른 과목보다 더 에둘러갔다.

“틈틈이 과학 관련 서적을 봤어요. 언뜻 학교 시험과 상관이 없는 듯도 느껴지지만 의외로 알찬 정보도 많고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여줘요.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성적을 올리는 비법인 것 같습니다.”

윤지혜 2학년
윤지혜 2학년

사회탐구 짱 2학년 윤지혜(논증과 설득의 달인)

‘하브루타’로 사회 탐구 잡았어요

“하브루타 수업 방식 덕분입니다.” 영일고 사회탐구 짱 윤지혜 양에게서 낯선 용어가 나왔다. 풀이를 하면 쉽다. 유대인식 토론 학습법이다.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교육 방식이 아니라 또래나 교사와 함께 질문하고 토론하면서 공부한다.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과 사고력, 창의력 등을 키우는 교육법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 과목에서 하브루타 수업은 특히 중요합니다. 질문하고 토론하다보면 큰 흐름이 잡히거든요. 틀을 잡고 나면 절반은 성공하는 것이 사회입니다.”

교과서나 참고서를 읽을 때도 혜연 양만의 방법이 있다.

“목차와 키워드를 읽으면서 흐름을 머리에 새기죠. 그런 다음에 세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세목에 치중하다가 펙트들을 관통하는 중심 생각을 잊으면 헛힘만 쓰겠죠?”

지혜 양이 생각하는 최악의 사회 학습법은 문제집에만 파고는 것이다.

“문제집은 개념을 충실히 한 다음에 풀어야 합니다. 문제만 풀면 오히려 더 헷갈립니다.”

인강에 너무 기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업 시간에 멍하니 있다가 인강을 다시 듣는 건 시간낭비죠. 게다가 선생님처럼 유기적인 수업도 불가능하구요. 수업에 충실한 것이 사회 공부의 첫걸음입니다.”

황민규 2학년
황민규 2학년

영어 짱 2학년 황민규(독해 말하기 원어민 수준)

‘소리’를 내세요, 성적은 저절로 쑥!

“영어는 지문 읽기가 핵심입니다.” 일고 영어 짱 황민규 군은 영어 성적이 흔들리는 이유를 “지문을 못 읽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시험지를 받아들면 말 그대로 ‘허겁지겁’ 지문을 읽어요. 문법이나 끊어읽기에 몰입해서 중심내용을 놓치기 일쑤입니다. 머리와 꼬리가 뒤바뀐 읽기법입니다.”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방법은 평소에 ‘잘 읽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규 군이 생각하는 올바른 읽기 방법은 입으로 소리 내어 읽기다.

“소리를 내면 자연스럽게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고 되고 문법도 저절로 파악이 됩니다.”

옆에 사람이 있을 때는? “최대한 목소리를 낮춰서 읽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니면 마음속으로 소리를 내면서 읽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소리 내서 읽으면 듣기, 말하기, 읽기, 문법이 동시에 됩니다. 자신을 믿고 한번 실험해 보세요. 영어 성적이 반드시 오를 것입니다.”

민규 군은 이런 공부법을 어디서 발견했을까? 수업시간이다.

“수업 시간에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한 문장씩 읽고 해석하게 하잖아요. 그걸 집에서 혼자 해봤는데, 공부가 마법처럼 잘 되더군요.”

박민 교사
박민 교사

교사수첩 - 박민 교사

2012년, 전국 최고의 청소년 토론팀을 배출한 비결

“결승에서 민사고팀을 만났습니다.” 일고는 2012년에 전국청소년다산 토론대회에 참여했다. 당시 2학년이던 신현창·채다은, 1학년 주영원·조수민 학생이 ‘톡톡’이라는 팀명으로 나가 본선 진출 8개 팀 중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의외의 선전이었다. 결승전 상대가 민족사관학교라는 데서 알 수 있듯 전국에서 토론 좀 한다는 학생은 거의 다 모인 대회였다. ‘톡톡’ 팀을 지도한 박민(38ㆍ국어과)교사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토론법을 훈련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토론 하면 비판, 혹은 논쟁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영일고 팀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무기로 들고 나왔습니다. 이를테면, 일단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고 의도를 파악한 다음에 자기 주장을 펼쳐나가는 식이었습니다.”

‘톡톡’ 팀에도 비판과 논쟁에 능숙한 멤버들이 있었다.

상대방을 윽박지르거나 말꼬리를 잡고 의미 없는 말싸움으로 빠지기 일쑤였다. 학생들에게 ‘말꼬리 잡지 말 것’, ‘상대방이 잘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진의를 파악해서 차근 차근 답할 것’ 등을 원칙으로 세우고 훈련했다.

그런 훈련을 거친 뒤에 실전에 임하자 우선 의미 없는 말싸움이 없었고, 대회에서 진 팀으로부터 “잘 들어줘서 고맙다”는 인사까지 들었다. 김 교사는 “우리 아이들이 대회의 품격까지 높였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지금도 토론하라고 하면 이기려고만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건 의미 없는 말싸움입니다. 우리 사회에 토론 석상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인드가 자리 잡으면 ‘말싸움’이나 진배없는 토론은 조금 숙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려하는 토론 문화가 영일고에서, 우리아이들에게

서 시작되었단 이야길 듣고 싶네요.”

김광원기자 jang751017@hankookilbo.com

사진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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