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적선을 해 달라는 노숙인에게 “현금이 없다”고 거절하기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31일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거리에서 7년간 구걸해 온 노숙인 에이브 핸지스턴은 현금은 물론 직불카드와 신용카드로 동냥을 받는다. 스마트폰에 연결해 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스퀘어’라는 단말기를 사용하는 덕이다. 핸지스턴은 “카드로도 적선을 받기 위해 디지털 구걸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다른 노숙인을 돕기 위해 인터넷 웹사이트(http://awesleyh.wix.com/spange)도 개설했다. 하루 종일 구걸해 20~50달러(약2만4,000~6만2,000원)을 벌었다는 그는 웹사이트 후원금을 모아 근처 365명의 노숙인에게 동등하게 분배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핸지스턴은 “노숙인의 자립을 도울 실질적 프로그램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동아줄로 우리를 도울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고 웹사이트에 적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