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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면 안전하다? 전혀 아니죠’ 안전도 비교해보니 아슬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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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면 안전하다? 전혀 아니죠’ 안전도 비교해보니 아슬란 1위

입력
2016.02.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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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최근 3년간 안전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현대자동차 '아슬란'. 현대차 제공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최근 3년간 안전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현대자동차 '아슬란'. 현대차 제공

자동차를 선택할 때 주로 디자인, 가격, 연비, 안전성, 주행성능 등을 고려한다. 디자인은 딱 봐도 알 수 있고 주행성능은 시승해보면 된다. 연비와 가격은 영업소에 있는 카탈로그나 인터넷 검색으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유독 안전성은 ‘유럽신차평가프로그램(유로 NCAP) 별 다섯 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등급’ 등으로 표시돼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가격대별 안전도 점수를 보면 이런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판매대수가 많거나 급증하는 자동차를 선정해 매년 안전도 평가를 실시한다. 평가에 들어가는 차량은 최저등급 사양을 원칙으로 연구원이 직접 구매한다.

흔히 비싸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 않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평가를 실시한 36개 차종의 종합점수를 보면 3,000만원대인 현대자동차 ‘아슬란’(97.3점)이 1위다. 6,000만원을 넘는 3개 차종의 84.9~90.2점 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다.

가격대별로 보면 2,000만원 이하에서 한국GM이 수입한 쉐보레 ‘트랙스’가 93.5점으로 선두에 섰다. 자동차 안전의 3대축인 충돌ㆍ보행자ㆍ주행 안전성 모두 양호 등급을 넘었다. 정면, 측면에 대한 충돌 안전성이 기준의 98.1%를 만족시켜 탑승객 안전이 완벽에 가까웠다. 충돌 시 보행자를 얼마나 보호하는지 보여주는 보행자 안전성은 76.7%, 급회전시 전복 위험과 제동 거리를 보는 주행 안전성은 89%로 양호한 수준이다.

2,000만원대에서 기아차 ‘쏘렌토’(92.1점)와 ‘K5’(91.8점)가 좋은 점수를 받았고 3,000만원대에서 ‘아슬란’과 폭스바겐 ‘골프’(90.3점)가 90점대에 들었다. ‘아슬란’은 충돌 안전성(98.8%), 보행자 안전성(84.7%), 주행 안전성(95%) 등 전 항목에서 ‘우수’ 판정을 받았다.

4,000만~6,000만원대에서는 현대차 ‘제네시스’, 인피니티 ‘Q50’, 기아차 ‘쏘울 EV’가 90점을 넘었다. 6,000만원이 넘는 고가 차량들은 충돌 안전성과 주행 안전성에서 별 차이 없었지만 보행자 안전성에서 점수차가 벌어져 메르세데스-벤츠 ‘E300’, BMW ‘X3’ㆍ‘520d’ 순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차들은 기본적으로 정면이나 충돌 안전성을 강화했기 때문에 보행자 안전성이 안전 등급을 가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충돌과 주행 안전성이 각각 기준의 96%와 90%를 충족하면서도 보행자 안전성이 37%에 불과해 3등급을 받았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한 항목이라도 낙제점을 받으면 종합평가 등급을 낮춘다. 포드 ‘토러스’와 ‘익스플로러’가 3등급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심지어 총점에서 85.5점을 받은 기아차 ‘쏘울’은 84.8점으로 1등급인 ‘K3’보다 점수가 높지만 보행자 안전성이 미흡해 2등급으로 떨어졌다. 국내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이제 탑승객 보호는 기본이고 보행자 안전까지 고려해야 진짜 안전한 차”라며 “충돌시 보행자가 다치지 않도록 보닛이 살짝 들리거나 아예 보행자 보호용 에어백을 장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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