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계열사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개인 재산을 내놓기로 했다.
31일 현대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즉시 공개 매각, 대주주인 현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을 포함한 자구안을 지난 29일 채권단에 제출했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제출된 자구안을 바탕으로 이번 주부터 본격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보유 지분 매각과 자금 대여로 총 70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 29일 현대상선은 현대아산 주식 808만여주를 373억여원에 현대엘리베이터에 처분하고, 자사가 보유한 현대증권 주식을 신탁 담보로 해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327억여원을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1월에도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1,392억원을 차입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오는 4월 말과 7월 말 각각 2,208억원과 2,992억원의 채권 만기가 도래해 유동성을 긴급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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