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힘입어 시장을 넓히는 차종이 있다. 세단과 SUV를 결합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다. 도심에서 편안한 주행과 야외에서 활용성이 높은 게 CUV 장점이다. 아직 국산차 중에 이렇다 할 CUV가 없지만 수입차들은 SUV에 이어 ‘CUV 전성시대’를 열기 위해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국내 CUV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은 BMW다. 2010년 6월 출시한 ‘BMW GT(Gran Turismo)’는 영어로 ‘그랜드 투어링’이란 모델명처럼 먼 거리를 편안히 여행할 수 있도록 만든 차다. 쿠페의 디자인에 시트 위치가 세단보다 높아 타고 내리기 편하다. SUV처럼 넉넉한 적재 공간도 갖췄다.
지난해 국내에서 BMW GT는 3시리즈(1,624대)와 5시리즈(2,224대)를 합쳐 총 3,848대 팔렸다. 2014년 5시리즈 GT 판매량이 가장 많은 국가가 중국이고 한국이 2위였을 정도로 국내 인기가 심상치 않다.
201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뒤 2014년 9월 국내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GLA’도 일상과 아웃도어에서 모두 활용할 만한 차다. 벤츠 세단의 디자인을 이어 받았지만 비포장도로에서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도록 차체의 73%를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으로 만들어 견고하다. 고성능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GLA 45 4매틱’은 최고 출력 381마력에 최대 토크 48.4㎏ㆍm라는 무시무시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GLA는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총 1,759대 판매됐다.
볼보자동차는 기존 왜건과 세단을 변형한 ‘크로스 컨트리(CC)’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CUV 라인업을 구축했다. 국내에도 ‘V40 CC’를 지난해 1월 내놓은 데 이어 ‘V60 CC’(9월), ‘S60 CC’(10월)를 잇따라 출시했다. 세단에 비해 전고와 지상고(지면에서 차 바닥까지 높이)가 높아 거친 지형에서 거침 없이 달릴 수 있다. 튼튼한 차로 유명한 볼보답게 크로스 컨트리 역시 탁월한 안전성을 자랑한다.
다만 국내 물량이 적어 지난해 크로스 컨트리 삼총사의 총 판매량이 287대뿐이다. 볼보 관계자는 “인기가 높은 V60의 경우 주문 뒤 한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연비로 국내 시장을 파고든 PSA그룹의 푸조도 최근 CUV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가 출시한 ‘뉴 푸조 508 RXH’는 에스테이트(왜건) 모델인 ‘508 SW’처럼 푸조의 플래그십 세단 508을 기반으로 제조됐다. 그만큼 세련된 디자인에 실용성을 겸비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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