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화폐 제조비용 19% 늘어
한국은행이 오는 7~9일 설을 앞두고 신권 쓰지 않기 캠페인에 나섰다. 세뱃돈 수요가 많은 신권 발행 비용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세뱃돈, 신권 아니어도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 마음을 담아주세요’란 글귀가 적힌 포스터를 1월 말 전국 2만여 금융기관 영업점 등에 배포했다. 지난 25일부터는 라디오 광고도 진행 중이다. 박성준 한국은행 발권국장은 “새로운 화폐 발행 비용을 줄이려는 조치”라며 “성과가 나타나면 앞으로도 설 명절 때마다 캠페인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화폐 제조비용은 1,440억원(지폐 900억원ㆍ동전 540억원)으로 2014년 1,215억원보다 18.5% 늘었다. 지폐와 동전 제조비용 모두 전년도보다 각각 11.5%, 32.4% 증가했다. 특히 설 연휴 전에 발행하는 신권 규모는 연간 발행액의 20%가 넘는다. 한은이 지난해 공개한 ‘화폐 신권 발행액 및 환수율’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신권 발행액 12조7,213억원 중 22%(2조7,651억원)가 설 연휴 전 10영업일 동안 발행됐다. 2012년과 2013년 설 연휴 전 10영업일에 발행된 신권 규모도 각각 27%, 28%였다.
한편 지난해 손상돼 폐기된 화폐(3조3,955억원) 역시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이중 폐기된 지폐는 총 6억장으로 수직으로 쌓으면 에베레스트산(8,848m)의 7배 높이에 달한다. 손상 화폐 폐기액은 2011년 1조7,333억원, 2012년 1조8,337억원, 2013년 2조2,125억원, 2014년 2조9,832억원으로 해마다 증가세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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