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복면가왕’의 역대 최다 우승(5회)이란 기록을 쓴 ‘캣츠걸’ 의 정체가 뮤지컬배우 차지연(34)으로 드러나 31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캣츠걸’은 이날 방송에서 10주 만에 가면을 벗었다. ‘우리동네 음악대장’과 22대 가왕 자리를 두고 벌인 경합에서 22대 77로 방청객 투표 결과에서 밀려 ‘가왕’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차지연이 정체를 드러내게 됐다.
차지연은 앞서 가왕 경연에서 5번이나 우승을 해, 4회 우승을 한 김연우(‘클레오파트라’)의 기존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다 가왕 자리를 지켜왔다. 이날 차지연은 고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불러 감성 전달에 힘썼다. 이와 달리 ‘음악대장’은 고 신해철이 이끌었던 밴드 넥스트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를 부르며 고음을 내질렀고, 방청객은 ‘음악대장’의 열정적인 무대에 더 많은 손을 들어줬다.
오랜 만에 가면을 벗은 차지연은 홀가분한 눈치였다. 그는 “홀딱 벗은 것 같다”면서도 “기분이 좋다”는 말로 가면을 벗은 소감을 전했다. ‘복면가왕’은 차지연에게 선물 같은 무대였다. 차지연은 “원래 꿈이 가수였다. 오디션도 정말 많이 보러 다녔다. 그런데 잘 안 됐다”면서 “그래서 ‘복면가왕’으로 꿈을 이룬 것 같은 기분”이라며 벅차했다.
더불어 “이 복면이 혼수였다”는 농담도 했다. 차지연은 ‘복면가왕’에 출연하던 지난해 11월 네 살 연하인 동료 배우 윤은채(30)와 결혼했다. “미혼 가왕이었다가 기혼 가왕이 됐다”는 게 그의 너스레다.
차지연과 음악 경연 프로그램과의 인연은 깊다. 그는 지난 2011년 MBC ‘나는 가수다’ 에서 가수 임재범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빈잔’ 무대를 꾸려 눈도장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뮤지컬 무대에선 ‘디바’로 불린다. 2006년 ‘라이온킹’으로 데뷔한 차지연은 ‘서편제’ ‘카르멘, ‘레베카’ 등에 출연해 인기를 모았다.
이미 많은 시청자들은 ‘캣츠걸’이 차지연이란 걸 눈치 채왔다. 마이크를 오른손으로 잡고 노래를 부르다가 왼손으로 넘기는 행동과 마이크를 잡은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하며 박자를 맞추는 무대 매너가 차지연과 닮았다는 점 등에서다. 이런 추리를 해왔던 시청자들은 포털사이트 등에 ‘그 동안 고생 많았다. 오늘은 가왕 자리 물려 주기로 작정하고 나온 거 같았다. 앞으로 좋은 무대 기대 하겠다’ (kang****), ‘스스로 내려놓았다. 경선에서 점수 받기 어려운 곡 인줄 알면서 선곡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진정한 프로를 봤다’(woom****), ‘노래가 이렇게 행복하고 감동이었음을 새삼 느꼈다. 수고 많으셨고 아주 오랫동안 기억하고 행복해할 것 같다’ (hbk0****) 등의 글을 올려 호응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