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들 브랜드는 물론 수입차 판매가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팔린 수입차는 총 24만3,900대로 2014년 19만6,359대에 비해 24.2% 증가했다.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13.9%에서 15.5%로 높아져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는 증가했다. 폭스바겐의 지난해 판매량은 3만5,700대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아우디도 3만2,500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판매가 17.7% 늘었다.
반면 일본자동차수입조합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난해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18.8%, 6.4% 감소했다. 폭스바겐 사태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두 브랜드의 판매 부진으로 일본 전체 수입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31만3,081대에 그쳤다.
중국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합회에 따르면 중국에서도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는 각각 전년 대비 36.8%, 41.3% 급감했다. 경제 성장 둔화와 함께 가격 인하 등 중국 현지 브랜드들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수입차 브랜드들이 대부분 고전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판매는 최근 10~20%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며 "폭스바겐 사태도 이런 흐름을 막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차종 별로 최대 1,800만원까지 할인하는 등 폭스바겐의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주효했다"며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이 개별소비세인하 적용이 끝나기 전에 구매에 나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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