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사진=KFA 제공
23세 이하(U-23) 한국축구대표팀이 일본에 역전패하며 아시아 정상 자리를 놓쳤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31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6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 완벽한 경기력 속에 일본을 압도했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신성 진성욱(23·인천)의 추가골이 터지며 낙승하는 듯 했던 흐름은 후반 들어 급격히 뒤바뀌었다. 한국은 체력 저하에 따른 집중력 부재로 후반 21분부터 2분간 2골을 포함해 14분간 무려 3골을 헌납하며 자멸했다.
문제는 중앙수비였다. 결승전만 해도 아사노 타쿠마(23·산프레체 히로시마)에 내준 두 골 모두 중앙 수비가 벗겨지며 수비라인이 한 번에 무너졌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안정환(40) MBC 축구 해설위원은 "전반에는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주도권을 잡았으나 후반 들어 체력 저하로 인한 집중력 부재로 수비진이 무너졌다"며 "위기 상황에서도 수비진을 정비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회 내내 그랬고 결승전에서 또 한 번 여실히 드러난 후반 수비 조직력 붕괴로 대표팀의 본선 와일드카드 운용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당초 공격수·미드필더·골키퍼까지 3명을 보강할 것이라던 예상을 벗어나 중앙수비수 1~2명을 발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거론되는 후보 3인방은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와 장현수(25·광저우 부리), 김영권(26·광저우 에버그란데) 등이다. 여기에 윤영선(28·성남), 김기희(27·전북), 김주영(28·상하이 상강), 임종은(26·전북)이 추가될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의 발탁에도 난관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국가대표급 수비수인 김영권과 김기희는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병역면제를 받았고 장현수 역시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대상이다. 또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주영(상하이 상강)은 무릎부상으로 이미 면제를 받았다. 소속팀이 차출에 응해줄지도 불투명한 데다 동기부여마저 쉽지 않다.
결국 윤영선과 임종은이 남는데 이들도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해 만족스러운 해결책은 못된다.
지금 수비진으로는 본선에서 경쟁력이 떨어짐은 두말할 필요 없다. 완벽한 2선 공격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안정된 수비 구축은 필수다. 특히 중앙수비는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보강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6개월간 신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안 위원은 "공격은 입증됐고 수비는 대비해야 한다는 걸 알았던 대회"라고 총평하며 2016 리우올림픽 전까지 성과와 과제를 철저히 확인하고 보완하라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