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레버넌트’)’에 출연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42)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잴레스에서 열린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디캐프리오는 내달 28일 열리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미국배우조합상은 아카데미상 연기상 수상 여부를 가늠하는 시상식으로 통한다. 1995년 시작된 이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탄 배우가 2005년 이후 아카데미상에서 같은 상을 놓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해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열연했던 에디 레드메인도 배우조합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아카데미상에서 같은 상을 받았다.
디캐프리오는 ‘레버넌트’로 5개의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는 기쁨도 누리게 됐다. 그는 앞서 보스턴비평가협회와 워싱턴비평가협회 시상식을 비롯해 골든글로브상과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레버넌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디캐프리오는 ‘레버넌트’ 에서 19세기 미국 대륙을 배경으로 곰에게 습격 당하고 존재의 이유였던 아들까지 동료에게 잃은 아버지의 절망과 복수심을 서늘하게 보여준다. 채식주의자인 그가 눈밭을 기며 생선을 생으로 씹어 먹는 모습은 비장감 마저 흐른다.
미국배우조합상의 여우주연상의 트로피는 ‘룸’의 브리 라슨에게 돌아갔다.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베스트 앙상블 캐스트’ 상에는 ‘스포트라이트’가 선정됐다.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파헤쳐 퓰리처상을 받은 기자들의 얘기를 담은 영화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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