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사상 첫 선발 전원 5명 10승 달성한 삼성 피가로-윤성환-장원삼-차우찬-클로이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올해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최대 화두는 5선발이다.
지난해부터 144경기로 늘어난 일정을 버티려면 안정적인 선발진이 필수지만 10개 팀 가운데 5선발 시스템을 완성한 팀은 없다. 지난해에는 모든 팀이 규정 이닝(144)을 채운 선발 투수 5명을 배출하는데 실패했다. 이 조건을 2년 연속 달성했던 팀 삼성마저 장원삼이 136⅔이닝을 소화하면서 4명만 배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올해는 과연 선발 5명이 모두 규정 이닝을 채우는 팀이 나올까 관심이다.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은 올 시즌에도 마운드에 물음표가 많다. 괌 스프링캠프에는 참가하고 있지만 원정 도박 혐의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른다.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차우찬은 마무리 공백을 메울 마무리 카드로 꼽혀 아직 모른다. 다른 선발 후보는 정인욱과 루키 듀오 최충연, 이케빈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충연과 이케빈의 성장 속도에 삼성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지난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1위(4.10)를 차지한 NC는 최고령 두 자릿수 승리 투수라는 족적을 남기고 은퇴한 손민한의 대체 자원을 발굴한다면 유력한 규정 이닝 채운 투수 5명을 배출 팀이 된다. '원투펀치' 에릭 해커와 잭 스튜어트를 재계약 했고, 10승 사이드암 듀오 이재학과 이태양도 안정감이 있다. 남은 한 자리가 관건인데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길 때마다 '임시 선발'로 뛰었던 이민호가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5 한국시리즈 우승 팀 두산 역시 도전해볼 만하다. 이미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 유희관까지 3명은 충분히 검증된 투수다.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뚜껑을 열어봐야 하고 이현호, 진야곱, 허준혁, 노경은 등 5선발 후보 중 1명이 로테이션 마지막 자리를 지켜준다면 금상첨화다.
반면 SK와 넥센은 사정이 좋지 못하다. SK는 김광현-메릴 켈리-크리스 세든까지 선발 3명이 확실하지만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박종훈이 장기레이스를 선발로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윤희상이 부상으로 빠진 한 자리도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일본으로 떠나고 한현희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이탈한 넥센은 올해부터 필승조 조상우가 선발 임무를 맡을 예정인 가운데 양훈, 하영민, 금민철, 김상수 등으로 마운드를 꾸려야 하는 힘겨운 상황이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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