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이하 현지시간) 터키와 그리스 사이에 있는 에게 해에서 레스보스 섬으로 향하던 난민선이 침몰해 최소 39명이 숨졌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터키 해안경비대는 현재까지 터키 차낙칼레주 아이바즉시 앞바다에서 난민선의 침몰로 사망한 어린이들을 포함한 39명의 익사자를 건져내고 75명을 구출했다.
터키 당국의 발표에 의하면 난민을 태운 17m짜리 배는 해안을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암초에 부딪쳐 침몰했다. 터키 아나돌루통신은 난민들의 출신지는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시리아 등이라 보도했다.
메흐메트 우날 사힌 아이바즉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잠수사들이 계속해서 시체를 찾고 있으며 사망자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 우려했다. 그는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는 난민들의 소리를 들었고, 우리는 새벽부터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에게 해에서 발생하는 난민선 침몰 사고는 일상화되고 있다. 28일에는 사모스 섬 근처에서 10명의 어린아이를 포함한 25명의 시체가 발견됐다. BBC에 따르면 국제이주기구는 29일 올해 들어 244명의 난민이 지중해에서 익사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터키에서 그리스로 건너가는 도중에 사망한 난민이 218명이다. 이 단체는 지난해 에게 해에서만 난민 805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시리아 해변에서 발견된 모습이 사진에 찍혀 전세계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던 아일란 쿠르디의 고모 티마 쿠르디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조카의 죽음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위기를 돌아보게 됐지만 그 후에도 계속해서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사람들이 내 조카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이 죽음도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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