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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DLS 작년 총 11000억원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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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DLS 작년 총 11000억원 날렸다

입력
2016.01.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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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장기화로 추가 손실 우려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최근 국내 원유 DLS 투자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최근 국내 원유 DLS 투자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에서 1,000억원대 손실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분간 저유가 추세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추가적인 손실이 우려된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무소속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만기를 맞은 원유 DLS는 발행액을 기준 8,257억원이었는데, 실제 투자자들이 돌려받은 돈은 7,140억원에 그쳤다. 손실액이 1,117억원으로 평균 13.5%의 손실이 난 것이다. 금융당국이 집계한 원유 DLS의 손익 실태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의 손실률이 가장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946억원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상환액이 412억원에 그쳐 56.5%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어 유안타증권(-23.8%), 대신증권(-17.1%), 신한금융투자(-14.4%), 현대증권(-10.2%), KDB대우증권(-7.4%)도 성적이 저조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2.3%), 삼성증권(1.6%), 하나금융투자(1.0%), 한화투자증권(0.7%)은 저유가 추세 속에서도 미미하나마 수익을 내는데 성공했다.

원유 DLS는 투자 기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등 기준이 되는 국제 유가가 일정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미리 약속한 이자를 주지만 만기 시 유가가 가입 당시의 40~60% 밑으로 내려가면 원금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원유 DLS 투자자들의 추가적인 손실도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원유 DLS의 발행 잔액을 1조7,000억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 1~27일까지 상환된 원유 DLS 45개에서만 이미 723억원의 손실이 났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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