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9일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공에 들어왔을 경우 요격토록 하는 ‘파괴조치 명령’ 발령을 자위대에 내렸다. 이에 따라 자위대는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 SM3을 탑재한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을 투입,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토나 영공, 영해로 날아올 경우 요격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된 것과 관련, 경계ㆍ감시를 대폭 강화하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 지금까지 2009년 3월, 2012년 3월과 12월, 2013년 4월, 2014년 3월 등에 걸쳐 파괴조치명령을 발령한바 있다.?일본 정부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방위정책 총책임자인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장관의 이번 주말 예정된 오키나와(沖繩)현 방문을 취소시켰다. 돌발상황시 긴급대응태세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이런 조치를 내렸다고 NHK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임박가능성이 제기된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는 한미 등 관계국과 연대해 정보수집과 경계ㆍ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의 지방 출장 취소도 이에 따른 조치다. 일본 정부 내에선 “종전과 달리 이번엔 북한이 사전 예고 없이 언제든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 “5년전 사망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내달 중순(2월 16일)까지는 발사하지 않겠느냐”는 등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정세변화와 맞물리듯 일본 방위장비청은 28일 첫 자국산 스텔스 전투기를 공개했다. 방위장비청은 방위성의 발주를 받아 미쓰비시(三菱) 중공업 등이 제작중인 ‘선진기술실증기’를 아이치(愛知)현 도요야마(豊山) 소재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에서 언론에 공개했다.
길이 14.2m, 폭 9.1m, 높이 4.5m인 선진기술실증기는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 탄소섬유 전파흡수재를 사용해 스텔스 성능을 갖췄다. 선진기술실증기는 향후 지상활주로 시험 등을 거쳐 내달 중순 이후 아이치현 나고야(名古屋)공항에서 기후(岐阜)현 소재 항공자위대 기후 기지까지 첫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방위장비청은 실증기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 항공자위대 F2전투기의 후속기를 국내 개발로 할 것인지 국제 공동개발로 할 것인지 등을 2018년도까지 결정할 방침이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