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가 29일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등 지배구조 개편 회오리에 휘말리며 크게 출렁이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 매각 소식이 더해진 뒤 계열사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보다 1,500원(13.51%) 급등한 1만2,600원에 거래됐다. 반면 삼성SDS는 3만1,500원(12.06%) 내린 22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21만9,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삼성SDS는 거래량도 폭증해 전날(8만주)의 10배가 넘는 83만주가 거래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 중인 삼성SDS 지분 2.05%를 매각한다는 소식에 변동성이 커졌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 중인 삼성SDS 지분 2.05% 매각을 추진한다고 전날 밝혔다. 매각 주식수는 158만7,000주로 평가액이 3,800억원(세후 3,0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성공을 위한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 부회장의 지분 처분에도 삼성SDS에 기대하던 지배구조상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 인수 소식에 관련주는 이틀째 출렁이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전날보다 1,000원(0.91%) 내린 10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생명은 전날 11.51% 급등했으나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삼성생명의 품에 안긴 삼성카드는 전날 10.41% 급등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9.71%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전날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주식 4,339만3,170주(37.45%)를 1조5,500억원에 전량 매입하며 지주회사가 될 지분 요건을 충족시켰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은 지배구조 변화 수혜와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맞물리며 전날보다 8,000원(5.55%) 오른 15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향후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할 경우 최대주주와 동일한 이해관계를 유지하는 측면에서 삼성물산은 수혜법인이 될 거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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