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의 한국 배치 문제에 관해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다음 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미국 전ㆍ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국 고위관리들을 만난 미국의 한 전직 관리는 “한국 정부 내에서 사드 도입에 대한 의견이 일치되는 과정에 있다”라며 “막후에선 사드가 타결에 근접한 것 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국의 제안(사드 도입)을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워싱턴과 서울간 비공식 협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음 주 정도에 미국이 양국간 협상 사실을 알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미 괌에 사드를 배치했고, 일본에도 사드 배치를 검토 중이다.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면 동북아지역에서 포괄적인 미사일방어망을 갖추게 된다.
WSJ은 “현재 한국은 미사일을 저고도에서 요격하는 체제에 의존하고 있어, 적 미사일이발사되면 짧은 시간에 이 미사일을 파괴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사드는 고고도에서 미사일을 요격, 공격을 무력화할 또 하나의 방어 층과 시간을 벌어준다”라고 설명했다. 또 적의 공격에 취약한 한국의 다른 지역까지도 방어할 수 있다고도 했다.
신문은 다만, 사드가 한국에 배치될 경우 발생하게 될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우려했다. 중국은 사드의 레이더 탐지 범위가 북한을 넘어 중국 북부까지 이르는 점 등을 들며, 그 동안 사드 배치 논의에 대해 반대해 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이 아시아 최대 경제체(중국)의 반대를 무시하고 사드를 배치한다면,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시키게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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