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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원유 DLS 1,100억원 손실…평균 13.5%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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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원유 DLS 1,100억원 손실…평균 13.5% 손실

입력
2016.01.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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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유를 기초 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에서 1,000억원대 손실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신학용 의원(무소속)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만기를 맞은 원유 DLS는 발행액을 기준으로 8,257억원어치였다. 그러나 실제 투자자들이 돌려받은 돈은 7,140억원으로 손실액이 1,117억원에 달했다. 평균 13.5%의 손실이 난 것이다. 당국이 집계한 원유 DLS의 손익 실태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원유 DLS의 손익률은 증권사별로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946억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상환액이 412억원에 그쳤다. 이에 56.5%의 가장 높은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어 유안타증권(-23.8%), 대신증권(-17.1%), 신한금융투자(-14.4%), 현대증권(-10.2%), KDB대우증권(-7.4%)도 성적이 저조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2.3%), 삼성증권(1.6%), 하나금융투자(1.0%), 한화투자증권(0.7%) 등은 저유가 추세 속에서도 미미하나마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원유 DLS 발행액은 대우증권이 2,98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NH투자증권(1,862억원), 대신증권(1,215억원), 현대증권(849억원), 신한금융투자(774억원), SK증권(521억원), 하나금융투자(514억원) 순이다.

지난해 발행된 원유 DLS 가운데 상당수가 올해 만기가 돌아와 추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기준 원유 DLS의 발행 잔액을 1조7,000억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 업체 에프앤가인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상환된 원유 DLS 45개에서만 이미 723억원의 손실이 났다. 이 기간 1,255억원어치 원유 DLS의 만기가 도래했지만, 투자자들은 531억원밖에 돌려받지 못해 평균 손익률 -57.6%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하는 원유 DLS가 실제 전체 물량의 85% 수준임을 고려하면 실제 이 기간 원유 DLS 전체에서 난 손실액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지금 같은 저유가 추세가 장기화해 원유 DLS가 평균 50%가량의 손해를 보게 된다고 가정할 때 투자자들이 8,000억원대의 손해를 더 보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원유 DLS는 만기가 도래했을 때 국제유가가 가입 당시의 40∼60% 이하로 내려가면 이론상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신 의원은 “최근 ELS, D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대량 원금 손실 사태가 현실화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파생 상품 대중화 이면에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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