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차를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자 보험 처리하려던 20대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오모(20)씨는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8시30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음식점 앞에 주차된 차를 훔치기로 했다. 그는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열쇠가 꽂힌 채로 주차된 체어맨 승용차를 발견했다. 오씨는 곧바로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줄행랑을 쳤다. 차 주인 이모(53)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지만 범행 현장이 담긴 영상은 없었다. 난감해진 경찰은 도난 차량 수배를 내리고 보험사에 연락해 “사고나 긴급출동 접수가 들어오거든 경찰서로 전화를 달라”고 부탁했다. 예상보다 일찍 보험사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씨는 이튿날 훔친 차를 몰다 서울시 서초구에서 가벼운 접촉사고가 나자 차 안에 있던 보험서류를 뒤져 보험사에 사고 처리를 요청했다. 사고가 접수되자 보험사는 경찰에 이 사실을 통보했고 경찰은 오씨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사실을 추궁했다. 순순히 범행을 자백한 오씨는 지난 28일 훔친 차를 끌고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조사 결과 오씨는 전에도 차량을 훔쳤던 동종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타고 다닐 차가 필요해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29일 절도 혐의로 오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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