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지하철 안에서도 기가급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8일 기존 지하철 인터넷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100배 빠른 ‘이동무선백홀(MHN)’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서울 지하철 8호선 석촌-잠실-송파역 구간에서 성능 점검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미개척 주파수 대역인 30~300 GHz의 밀리미터파를 이용해 간섭 없이 직선으로 레이저를 쏘는 것처럼 데이터를 송신할 수 있다.
ETRI는 지하철 터널 내부에 일정 간격으로 기지국 무선주파수 장비를 설치한 뒤 차량 맨 앞과 뒤에서 각각 500Mbps씩 총 1기가비트(Gbps)의 데이터를 받는 방식을 도입했다. 여기에 객실 내 기가급 무선중계기(AP)를 연결해 10량짜리 열차의 경우 객실마다 100Mbps의 속도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되면 승객 300명이 동시에 동영상을 감상해도 끊어지는 문제가 없다. 기존 지하철의 와이브로 방식에서는 데이터 속도가 10Mbps여서 승객 3명만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박현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이동통신 크리에이티브 플래너(CP)는 “현재 1Gbps를 10Gbps로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2년 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용화는 올해 말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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