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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의 눈밖에 난 황희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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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의 눈밖에 난 황희찬, 이유는

입력
2016.01.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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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연속 올림픽 진출 이라는 쾌거 속에는 황희찬(20ㆍ잘츠부르크)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신태용(46)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황희찬에 대한 시선이 처음에는 좋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28일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처음엔 황희찬을 보고 안 좋은 선입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19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황희찬의 모습을 떠올렸다.

신 감독은 당시 황희찬이 팀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황희찬이 ‘공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수비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대 축구에서는 미드필더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많은 활동량을 통한 전방 압박이 강조되곤 한다. 신태용 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희생정신을 강조하는 신 감독의 축구 스타일과는 달리 황희찬은 개인적인 성향이 다분했기에 함께 일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는 것. 더군다나 K리그 포항 스틸러스와의 계약을 둘러싼 황희찬의 갈등 문제도 언급하면서 “그런 문제까지 발생하니 내 입장에선 황희찬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도중 지난해 10월에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은 황희찬이 신 감독의 신뢰를 얻은 전환점 같은 경기였다. 당시 신 감독은 황희찬에게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황희찬에게 “난 공격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루니다. 왜냐하면 공을 빼앗겨도 자기 진영까지 쫓아와서 다시 공을 뺏는 선수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황희찬은 다음날 호주와의 경기에서 루니의 모습을 선보였다는 게 신 감독의 이야기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임을 증명한 것이다.

신 감독은 “호주전에서 황희찬이 보여준 모습을 보고 완전히 달라졌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완전하게 프로로 변신했다. 그래서 대표팀에 발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한국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신 감독은 “황희찬은 루이스 수아레스(29ㆍFC바르셀로나)를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루니와 같은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며 리우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미운 오리’였던 황희찬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이제 올림픽대표팀의 ‘백조’가 되었다.

박기수 인턴기자(한국외대 스페인어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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