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ㆍ시중자금 조절을 위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수단을 일컫는 ‘공개시장조작’이란 용어가 39년 만에 사라진다.
한은은 28일부터 1977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공개시장조작 용어 대신 ‘공개시장운영’이란 말을 쓰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황인선 한국은행 시장운영팀장은 “공개시장조작에 사용된 조작(操作ㆍ일을 잘 처리하여 행함)이란 단어가 사실인 것처럼 허위로 꾸민다는 뜻의 조작(造作)으로 혼돈돼 통화정책수단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은행 등 시장참가자를 결정된 방침에 따르는 존재로 표현한 해당 용어가 쌍방향 소통 필요성이 늘어나는 현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반영한 조치다. 공개시장조작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ㆍ매입 등을 통해 시중의 통화량과 금리를 조정하는 통화정책수단이다.
한은은 이와 함께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선정기준도 이날부터 공개하기로 했다. 대상기관 신청 자격요건, 선정 방식, 평가대상기간, 평가항목ㆍ배점 등을 명문화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한은은 매년 7월말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을 뽑는데, 1월 현재 총 33개 금융기관이 선정돼 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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