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골프 코스에 전설의 스타들이 몰려온다’
2016년 리우 올림픽 골프에 전 세계 톱 랭커들을 능가하는 전설의 스타들이 대거 코치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골프는 리우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1904년 이후 112년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다. 남녀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3ㆍ미국)와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는 금메달을 목표로 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일찌감치 출사표를 냈고 많은 정상급 선수들도 올림픽 출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리는 바하 다 치주카 올림픽파크 골프 코스에 뜨는 별은 선수 뿐만이 아니다. 스타 군단 선수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별들이 각국 코치 신분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최경주(48)과 박세리(39)를 남녀 코치로 낙점했다. 둘은 한국 골프에서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최경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비롯해 PGA투어에서 8승을 올렸고 박세리는 LPGA투어 통산 25승(메이저대회 5승)을 거둔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잭 니클라우스(76), 아놀드 파머(87)와 함께 ‘골프 레전드 빅3’로 불리는 개리 플레이어(81)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석 코치를 맡는다. 남아공은 루이스 우스투이젠(34)과 찰 슈워젤(32) 등 메이저 대회 챔피언들을 앞세워 남자부 금메달에 도전한다. 플레이어는 남아공 언론과 인터뷰에서 “골프 대표팀을 이끌고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내 생애 최고의 영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마루야마 시게키(47)를 올림픽 대표팀 남녀 선수단 헤드 코치로 내세웠다. 최경주와 비슷한 시기에 PGA투어에서 활동한 마루야마는 PGA투어에서 3차례 우승했다. PGA투어에서 마루야마보다 더 뛰어난 업적을 낸 일본 선수는 없다.
남녀 동반 우승을 노리는 호주는 이안 베이커 핀치(56)가 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임명됐다. PGA투어에서 2차례 우승한 베이커 핀치는 1991년 디오픈을 제패하며 호주 골프의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호주는 아담 스콧(36)과 제이슨 데이(29)가 나서는 남자부와 캐리 웹(42), 이민지(20)가 출전하는 여자부 모두 우승 후보로 꼽힌다.
아직 코치를 선임하지 않은 미국의 선택이 주목된다. 미국은 세계랭킹 1위 스피스에 리키 파울러(28), 더스틴 존슨(32), 패트릭 리드(26) 등 최고의 선수들이 선수단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개성 강한 이 선수들을 장악할 카리스마형 코치와 조용히 선수들을 뒷받침할 실무형 코치 가운데 어느 쪽일지 관심이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