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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응팔' 혜리, "유행어 공부 열심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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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응팔' 혜리, "유행어 공부 열심히 했어요"

입력
2016.01.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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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민환기자

혜리는 2010년 9월 걸스데이 교체 멤버로 데뷔했다. 처음엔 주목받지 못하고 그저 그런 아이돌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한 방이 있었다. MBC '진짜사나이' 속 애교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인기의 정점인줄 알았는데 tvN 금토극 '응답하라 1988'(응팔)을 만나 또 한 번 치고 올랐다. 극중 성동일·이일화의 둘째 딸 성덕선 캐릭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발랄하고 명랑한 혜리의 이미지와 딱 들어맞으면서 광고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100억 소녀' 타이틀을 당당히 꿰찼다.

-'응팔'로 연기 호평을 받았다.

"처음엔 주변에서 나보다 더 걱정을 했다. 나는 생각보다 부담은 없었고 그냥 잘 하자는 마음이었다. 솔직히 불안하기도 했다. 다들 팔짱을 끼고 나를 지켜볼 텐데 기대를 충족시켜드릴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어떻게 캐스팅됐나.

"내 입장으로 보자면 소속사에서 '응팔' 새 시리즈를 하는데 보러가자고 해서 갔다. 워낙 이목이 집중된 작품이고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작품이라 오히려 편했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어서 솔직하게 보여드렸다.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셨다. 신원호 감독님이 리얼리티 속 모습이 덕선이와 닮았다고 하셨다. 미팅하면서 그게 실제일까, 방송 상의 모습일까 주의 깊게 보신 것 같다.

-덕선이와 닮아서 연기가 한결 자연스러웠나.

"나랑 덕선이랑 비슷하다는 건 전혀 못 느꼈다. 덕선이는 어리바리하고 잘 덤벙거리고 멍청한 구석이 있는데 나는 그동안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다(웃음). 웃음이 많고 쾌활한 건 맞는데 다른 건 정말 몰랐다. 그런데 '진짜사나이'를 봤는데 내가 멍청한 표정으로 앉아있더라. 눈치를 살피고 덤벙거리는 모습이 딱 덕선이였다."

-23세 청춘 한복판에서 청춘을 보내는 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연예계 활동 6년간의 일들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다이어리를 쓴다. 내가 했던 일들을 기억하려고 매일 쓴다. 바쁘게 일하다 보면 정말 2~3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청춘을 보낸다는 것도 그런 느낌일 것 같다. 젊었고 예뻤고 아름다웠던 과거를 자연스럽게 흘려보내기도 하고 다시 어려지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공감이 됐던 부분이 있었다."

-덕선 캐릭터의 포인트가 있다면.

"대본에 '덕선이는 꼭 윗옷을 바지 안에 넣어 입어라'라는 지시가 있었다. 촌스러운데 귀엽다. 촬영하면서도 옷이 나오면 곧장 넣었다. 풍족하지 않은 덕선이의 가정환경을 보여주기 위해 옷도 돌려 입었다. 인터넷 보면 언제 같은 옷이 또 나오는지 찾는 재미로도 봐주신 것 같다.

-NG가 가장 많이 난 장면은.

"보라(류혜영) 언니한테 과외 받으면서 스페인 노래를 하는 장면이다. 스페인어 가사가 정말 안 외워졌다. 다른 촬영은 무조건 대사를 다 외워서 갔는데 유일하게 스페인 노래만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했다. 20번 정도 NG를 냈고 결국 촬영도 끊어서 갔다. 편집이 잘 나와서 다행이지만 개인적으로 속상한 장면 중 하나다. 지금은 토시하나 안 틀리고 부를 수 있다. 하하하."

-기억에 남는 장면도 궁금하다.

"보라 언니 생일 파티에 덕선이 생일을 껴서 하는 장면이다. 사실 첫째라서 둘째의 끼인 기분을 몰랐다. 부모님도 속상하셨겠지만 덕선이는 얼마나 서러울까 감정이입이 됐다. 집안에서 덕선이의 위치를 보여주기 위해서 많이 준비 했던 장면이었다."

-보라와는 많이도 싸웠다.

"극중 언니랑 치고받고 싸우는데 하면서도 이해가 안 됐다. '무슨 자매가 그렇게 싸우나' 싶었다. 그런데 방송 나가고 공감을 많이 하시더라. 다들 이 정도로 싸우나보다(웃음). 류혜영 언니랑 실컷 싸우다가 컷 소리가 나면 서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자매는 진짜 친구였다가 원수였다가 하는 것 같다. 촬영하면서 (류)혜영 언니랑 정이 제일 많이 들었다."

-온몸으로 중국어를 하거나 얼굴을 뭉개는 등 망가지는 장면도 많았는데.

"신 감독님이 항상 예쁘다고 말씀해주셔서 거기에 넘어갔다. 나중에는 웃음 욕심이 나서 아이디어를 냈다. 내가 어떻게 보일까에 대한 걱정은 전혀 안 됐다. 귀엽게 봐주시겠지 하고 믿고 망가졌다."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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