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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꿈에 그린’고분양가 논란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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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꿈에 그린’고분양가 논란 속

입력
2016.01.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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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 과정서 3.3㎡당 120만원 삭감

시행사 ‘수용 거부’재심의 요청키로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졌던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꿈에 그린’ 아파트 분양가 심의결과 3.3㎡당 120만원 가량 대폭 삭감됐다. 하지만 사업 시행사가 심의 결과에 반발해 재심의를 요구하고 나서 분양가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분양가심의위원회는 28일 제주시 월평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A2 블록 내 ‘꿈에 그린’ 아파트 410세대(연면적 6만4,469㎡ㆍ지상 6층ㆍ지하 2층)에 대한 분양가 심사를 완료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내 한화 '꿈에 그린' 아파트 조감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내 한화 '꿈에 그린' 아파트 조감도.

심의 결과 ‘꿈에 그린’ 분양가는 3.3㎡당 869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시행사인 ㈜하나자산신탁이 신청한 분양가(3.3㎡당 990만6,467원)와 비교하면 3.3㎡당 120만8,467원(12.2%) 감액된 것이다. 분양가심의위가 지역사회의 여론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하향 조정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시행사측은 지난해 12월16일 ▦택지비 172억원 ▦택지비 가산액 114억원 ▦건축비 926억원 ▦건축비 가산액 246억원 등 총 1,458억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산정해 당초 분양가를 3.3㎡당 965만원을 신청했고 결국 고분양가 논란이 빚어졌다.

여기에 시행사측은 서류보완 과정에서 암석지반 등의 공사비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분양가를 990만원으로 올려 심의를 재신청했다.

그러나 분양가심의위는 심의과정에서 ▦택지비 168억원 ▦택지비 가산액 79억원 ▦건축비 969억원 ▦건축비 가산액 98억원 등으로 조정해 총 1,315억원으로 감액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측은 심사 결과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재심사를 요청키로 함에 따라 앞으로 정확한 분양 시점은 알 수 없게 됐다. 당초 ‘꿈에 그린’은 지난해 9월 분양 예정이었으나 4개월째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앞서 ‘꿈에 그린’아파트는 첨단과기단지내 공공주택용지에 건설 예정이어서 다른 지역보다 택지비(3.3㎡당 116만원)가 저렴했지만 분양가가 3.3㎡당 900만원 전후로 신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분양가 논란을 빚어 왔다. 실제 지난 2012년 지금까지 제주지역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제주시 노형2차 아이파크 택지비는 3.3㎡당 486만원으로 ‘꿈에 그린’ 아파트보다 4배 이상 비쌌지만 분양가는 902만원으로 ‘꿈에 그린’ 분양가 신청액보다 훨씬 낮았다.

분양가심사위 위원장인 양석완 제주대 교수는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할 경우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세력이 폭리를 취하게 하는 부작용이 우려되고, 반대로 높이 책정하면 이를 기준으로 민간에서 더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게 되는 파급효과가 있는 만큼 고민이 많았다”며 “아파트가 안전하고 쾌적한 조건을 갖추도록 보장해야 하는 부분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부동산투기대책본부 차원에서 전매 제한 기간인 1년이 끝나면 투기 여부를 중점 조사하는 등 투기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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