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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 상위 0.1% 독서광 베스트셀러 공개

입력
2016.01.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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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서울 광화문점 인문학 도서 코너. 김주성기자 poem@hankookilbo.com
교보문고 서울 광화문점 인문학 도서 코너. 김주성기자 poem@hankookilbo.com

모두가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걸 보면 한가지 점은 확실합니다. 책 읽는 건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어른들이 권하는 일치고 재미난 일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게, 어릴 적부터 배우고 익혀온 우리의 절대적 경험칙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킬링타임용 가벼운 책이라도, 어쨌건 읽는다는 건 따로 시간을 내서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일종의 노동이니까요.

해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노래하는 책들이나, 자기계발서나 베스트셀러 따위는 절대 읽지 말라는 책을 접하게 되면 슬며시 웃음이 나옵니다. 책 읽기가 그렇게 즐겁다는 사람에겐 600~700쪽을 훌쩍 넘어가는 ‘벽돌책’ 100권 정도 던져주는 테러를 가하고 싶습니다. 자기계발서나 베스트셀러 따위 읽지 말라는 책을 쓴 사람에겐 그 책을 쓰기 위해 대체 얼마나 많은 자기계발서와 베스트셀러를 읽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책 따윈 읽지 말란 교훈을 얻었다면, 그 또한 자기계발서와 베스트셀러를 열심히 읽은 덕분 아닐까요.

사람에 귀천 없듯, 책에도 귀천은 없습니다. 읽히는 순간 모든 권력이 독자에게 넘어가는 게 책이라서, 무엇을 얼마나 캐가는가는 독자에게 달린 일이겠죠. 그래서 개인의 수준, 취향, 목적 등에 따라 책에 대한 평가는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왕 돈 들이고 시간 들여 책 읽는 노동을 할 바에야, 조금 더 유익한 책을 봤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조건이 달라붙겠지요.

그래서 평균 한해 책 200권 정도를 사본다는 교보문고 상위 0.1% 독자들이 2015년 한해 동안 대체 무슨 책을 사갔는지, 100권의 리스트를 뽑아봤습니다. 처음엔 ‘그래도 베스트셀러 리스트인데 전체 독자들의 베스트셀러 리스트와 많이 겹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결과를 받아보니 제법 달랐습니다. 전체 100권 중에 64권 정도가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관련 기사가 나간 뒤 0.1% 독자들의 베스트셀러 리스트 전체를 볼 수 없겠느냐는 요청이 이메일로 많이 왔습니다. 그래서 아래 표와 같이 공개합니다(구체적 수치는 묻지 마시고요). 순위 옆에 동그라미 표시를 해둔 책들이 바로 전체 독자들의 베스트셀러 리스트와 달리 0.1%의 독자들에게서 높은 호응을 얻은 책들입니다. 어떤 책을 볼까, 안내도 되고 내가 읽은 책과 얼마나 같고 다를까, 들여다보는 맛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64권을 다 읽은 뒤 ‘0.1% 독자가 본 책, 절대로 읽지 마라’같은 책을 내겠다면, 굳이 말리진 않겠습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 o으로 표시한 책은 교보문고 지난해 전체 판매 순위 100위 권에 들지 않았거나 들었더라도 순위가 크게 차이 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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