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3%와 33% 증가한 1조3000억원과 1,4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1%로 전년 동기대비 1.7%포인트 개선되었다.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이 1,078억원(영업이익률 15.5%), 생활용품 부문 영업이익이 270억원(영업이익률 7.5%), 음료 부문 영업이익은 128억원(영업이익률 4.4%)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치를 3.8% 상회한 영업이익 증가분은 대부분 화장품 부문 호조에 기인한다. 화장품 부문은 분기 최대 매출을 시현, 비수기임에도 최성수기인 1분기와 유사한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했고 이 중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대비 72% 급증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시현했다. 중국 화장품 매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43% 증가했다. 면세점과 중국 현지 사업은 화장품 부문 매출 비중이 각각 30.5%, 9.1%였다. 중국인 관광객수가 전년대비 11% 증가했고 면세점 카운터수도 전년대비 33% 증가했다. '후' 브랜드가 면세점과 중국 현지 사업 호조에 가장 큰 기여를 했고, '숨' 브랜드의 고성장이 면세점의 추가 성장을 견인했다. 생활용품 부문은 추석 시기 차이로 인해 전체 성장은 미미했으나 성장군인 헤어케어와 스킨케어 부문은 전년대비 18% 증가, 중국인 수요를 일부 흡수하고 있으며 작년 11월부터 프리미엄 샴푸 '려'는 중국 현지 사업을 시작했다.
화장품 사업 도약과 생활용품, 음료 부문의 수익성 턴어라운드가 더해진 2015년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34%로 근래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016년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18%로 예상돼 2015년보다 성장률은 둔화될 전망이다. 또한 화장품 부문은 '후' 브랜드가 2015년 8,000억원 규모 매출로 화장품 매출의 34%, 면세점 매출의 80%, 중국 현지 사업 비중 약 50%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숨'과 같은 성장 브랜드의 빠른 도약이 성장률 제고와 균형적인 포트폴리오 확보에 필수적이다. '숨'은 분기 매출액이 200억원대에서 4분기 기준 610억원까지 증가, 규모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이 같은 분석을 근거로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10만원을 유지한다. 화장품 부문에서 프리미엄 화장품 위주로 대중국 사업이 도약하고 있다. 생활용품의 해외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PER 27배로 저평가 영역은 아니지만 글로벌 화장품, 생활용품 업종 내 실적 모멘텀은 우위에 있다.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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