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에 사는 최영희(41·가명) 씨는 기미치료와 문신제거를 위해 피부과를 방문했다. 겨울철이라 안심했건만 여름보다 기미가 더 심해졌다. 또 잘못된 눈썹문신을 레이저로 지우려고 했지만 쉽지 않아 피부과를 몇 년째 돌아다니고 있다.
정홍대 피부과 전문의는 “색소성질환은 단기간 치료가 어려우므로 피부상태 진단을 통해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하여야 한다”며 “또 기미와 문신의 경우 같은 색소성 질환이지만 치료법이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흔히 기미는 자외선이 원인이고 햇볕이 강한 여름에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미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부터 호르몬이상, 자외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로 발병한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다만 여름철 강한 햇볕을 쐴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문신제거의 경우 최근 늘고 있는 환자의 유형이다. 과거와는 달리 별 생각없이 패션의 일환으로 문신을 했다가 지우려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나이가 들어, 주위의 시선, 살이 찌거나 빠진 후 문신의 모양이 이상하게 변한 탓이다. 하지만 피부과에서 가장 치료가 어려운 것 중 하나가 기미, 문신제거다. 이 질환은 색소성질환으로 치료가 길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잘못된 치료를 할 경우 치료가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되기도 한다.
기미의 경우 원인과 증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미와 유사한 양측성오타양모반으로 오진할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아래 레이저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증상은 표피형, 진피형, 혼합형으로 나뉠 수 있다. 정 원장은 “색소치료에 사용되는 피코슈어레이저, 레블라이트, 스펙트라, 엘립스I2PL, 트라이빔K, 라비앙레이저와 같은 색소치료레이저를 색소의 깊이에 따라 복합적으로 사용하면 보다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신제거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문신으로 인해 피부질환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항생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문신제거는 기미치료와 조금 다르다. 피코슈어레이저가 효과적이다. 문신부위의 색소를 잘게 쪼개 림프관으로 배출하는 원리로 오타모반, 기미, 문신 등 색소성병변에도 효과적이다. 치료 횟수가 짧고 문신 뿐만 아니라 눈썹문신이나 아이라인문신등 피부가 얇고 민감한 부위에도 적은 통증으로 일반 레이저에 비해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 원장은 “색소성 병변의 경우 단기간에 치료하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아무리 좋은 레이저도 한번으로 치료가 되는 것은 거의 없다”며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치료하는 것이 색소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첩경이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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