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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신에너지 年 1800조 시장 선점”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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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신에너지 年 1800조 시장 선점” 특명

입력
2016.01.2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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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후변화 대응 체제 5년 뒤 출범

태양광ㆍ전기차 등 새 성장동력으로

SK, 에너지 전담 추진단 신설

삼성 SDI, 3조원 투자 계획

LG화학도 전기차 배터리 등 집중

지난해 말 파리 협약을 통해 전세계 195개국이 온실가스를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2021년부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 체제가 출범한다. 전문가들은 새 기후 체제 출범으로 신에너지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석유ㆍ석탄 등 화석 연료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태양광ㆍ풍력ㆍ수력ㆍ지열ㆍ바이오매스 등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 맞춰 국내 기업들도 신에너지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관련 계획을 확대하고 있다.

SK그룹은 27일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신에너지 사업을 전담할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신설하고 유정준 SK E&S 사장을 단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에너지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해 그룹과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이산화탄소 관련 연구(SK이노베이션), 사물인터넷 기반 에너지 효율화 사업(SK텔레콤), 친환경에너지 타운 운영(SK E&S), 태양광 소재 사업(SKC) 등 계열사 별로 흩어져 있는 신에너지 사업을 묶어 연계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SK그룹은 향후 추진단을 ‘에너지 신산업 성장 특별위원회’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장점인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물류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융복합 모델을 만들고 구체적 실행방안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신에너지사업 재정비에 착수했다. 우선 카자흐스탄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과 태양광 원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접기로 했다. LG화학은 2011년 카자흐스탄 국영 기업인 UCC, 현지 민간기업 SAT와 합작해 연간 에틸렌 84만톤, 폴레에틸렌 80만톤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기로 계약했다. 총 사업비 42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였지만 시설 투자비가 늘어나고 유가 하락으로 경쟁력이 감소하자 지난 26일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다. LG화학은 같은 이유로 폴리실리콘 신규 시설투자 계획도 백지화했다.

롯데그룹에 케미칼 사업 부문을 매각한 삼성SDI도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SDI는 앞으로 전자재료사업부, 소형전지사업부, 중대형전지사업부 등 3개 사업부만 운영하면서 전자재료와 배터리(2차 전지)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태양광을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한화큐셀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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