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28)이 역대 비FA(프리에이전트)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김광현은 27일 SK와 올 시즌 연봉 8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 연봉 6억원에서 2억5,000만원(41.7%) 오른 금액이다. 이는 비FA 중 최고 연봉이던 2015년 두산 김현수와 2016년 KIA 양현종의 7억5,000만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76⅔이닝을 던져 14승6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팀 내 연봉 고과 1위를 차지했다.
◇프랜차이즈 예우
김광현은 2008년부터 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2011년과 2012년 힘을 못 냈지만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올해에는 예비 FA 프리미엄까지 안았다. 8억5,000만원에는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이 아닌 국내 잔류를 택할 경우 소속 팀에 남아달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SK 구단 관계자는 "김광현의 팀에 대한 공헌도와 에이스로서 가치를 인정했다"며 "사실 선수단 연봉 협상 결과를 일괄 발표할 때 김광현까지 계약을 완료할 생각도 했지만 다른 팀 상황을 살펴보고 최고 대우를 해주기 위해 시간을 두기로 했다. 선수 본인도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올해도 과분한 연봉을 안겨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늘 최고 대우를 해주는 만큼 나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광현 등판 평균 관중 UP
김광현은 팀 내 상품 가치가 가장 높은 간판 스타다. 그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김광현의 홈 경기 등판 시 주중에는 평균 9,579명이 찾았다. 다른 선수가 등판했을 때는 평균 8,237명으로 김광현 등판 경기가 1,300명 가량 많았다. 지난해 SK가 두 차례 만원 사례를 기록했던 2경기 중 1경기가 김광현이 등판한 4월18일 토요일 LG전(2만6,000명)이었다.
SK 관계자는 "김광현이 선발로 나가면 다른 경기보다 승률이 높고, 선수가 가진 스타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홈 18경기에서 9승4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반면 원정 12경기에서는 5승2패 평균자책점 4.17에 그쳤다.
◇사회 공헌 5,000만원 기부
김용희 SK 감독은 '슈퍼스타론'을 강조한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잘하는 선수는 스타 플레이어, 야구도 잘하고 야구장 밖에서 모범을 보이는 선수는 슈퍼스타"라고 했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사회에 모범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김광현도 이런 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올해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구단과 사회 공헌 활동을 위한 교감을 나눴다. 김광현은 연봉 중 5,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이 자리에 서기까지 팬들의 사랑이 있어 가능했다"며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시즌 중 연봉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좋은 곳에 쓸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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