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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김종인-김상곤 체제… 현역 ‘물갈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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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김종인-김상곤 체제… 현역 ‘물갈이 공포’

입력
2016.01.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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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오른쪽 네 번째부터),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1차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오른쪽 네 번째부터),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1차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김상곤 더불어민주당 전 혁신위원장이 26일 문재인 대표로부터 인재영입위원장직을 넘겨받아 혁신위 활동 종료 125일 만에 정치일선에 재등장했다. 혁신위 시절 인적쇄신의 기틀을 마련한 김 위원장의 복귀와 함께 실제 공천의 칼을 휘두를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정치 구태에 대해 거듭 엄격한 기준을 강조하고 있어 당내 현역의원들에게 ‘물갈이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인재영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인재영입에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며 실력 정체성 도덕성 등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혁신위를 통해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배제’ 등을 담은 혁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복귀에 화답하듯 김 선대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당에 남아있는 사람에게도 (하위 20% 공천 배제가) 적용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혁신안 제정 당시를 기준으로 하면 이미 더민주 탈당의원이 19명에 달해 하위 20%의 의미가 없어진 상황인데도 남은 의원들에게 이 공천룰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당내에선 시스템 공천을 주장했던 김 위원장이 후방에서 인재공급을 담당하고, 김 선대위원장이 공천을 통해 현역의원을 잘라내는 ‘쌍끌이 전략’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특히 김 선대위원장이 전날 “정치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분들은 당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발언한 뒤 노영민 신기남 의원이 당 윤리심판위원회에서 공천 배제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받자 인적쇄신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구원투수로 나선 김 선대위원장은 주변 사람들과 세세히 상의하기보다는 혼자서 결정하는 강한 카리스마형 리더십의 소유자여서 현역의원들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렵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탈당으로 느긋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어제오늘 사이 반전됐다”며 “이제는 누구도 공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민주 원외 소장파 그룹도 현역 물갈이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더민주의 혁신조직 뉴파티위원회는 정치갑질 금지, 막말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뉴파티 거부 10계명’을 발표하며 당내 구태를 정면 겨냥했다. 또 뉴파티위원회 소속인 금태섭 전 대변인은 27일 신기남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갑 출마를 공식 발표하고 기동민 전 서울시부시장이 신계륜 의원의 지역구인 성북을 출마를 고려하는 등 현역을 겨냥한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거세다.

한편 문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직 승계를 끝으로 대표직을 내려놓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27일 사퇴를 선언한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의 상승세가 시작되는 가운데 (대표직을)내려놓을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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