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전 15기’로 화제를 모은 중국의 장솨이(27ㆍ랭킹 133위)의 기세가 무섭다. 시즌 첫 메이저테니스대회 호주오픈 예선전을 통과해 본선에 합류한 장솨이가 8강까지 거침없이 진군했다.
‘돌풍의 핵’인 장솨이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총상금 4,400만 호주달러) 여자단식 4회전에서 지난해 이 대회 4강까지 올랐던 매디슨 키스를 2-1(3-6 6-3 6-3)로 따돌렸다.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1회전에서 14전 전패를 당했던 장솨이는 본선 1회전에서 세계 랭킹 2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을 꺾는 이변을 일으킨 뒤 알리제 코르네(33위ㆍ프랑스), 바버라 렙첸코(51위ㆍ미국)에 이어 키스까지 돌려세웠다.
2014년 세계 랭킹 30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부진해 랭킹이 100위권 중반으로밀린 장솨이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까지 고려했던 선수다. 4대 메이저대회 단식 전패를 기록한 장솨이는 딸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경기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서 처음으로 부모님까지 호주로 초대했다. 아시아권 선수로는 유일하게 여자단식 8강에 이름을 올린 장솨이는 “이제는 경기를 즐기겠다”며 “부모님이 함께 오신데다 많은 중국 팬들이 응원해줘 힘이 난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테니스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서리나 윌리엄스(1위ㆍ미국)와 마리아 샤라포바(5위ㆍ러시아)와의 8강 대결은 또다시 윌리엄스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윌리엄스는 26일 여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샤라포바를 2-0(6-4 6-1)으로 물리쳤다. 2004년 11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챔피언십 패배 이후 11년이 넘도록 샤라포바에게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윌리엄스는 상대 전적 19승2패, 최근 맞대결 18연승의 절대 강세를 이어갔다.
남자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랭킹 7위 니시코리 게이(일본)를 3-0(6-3 6-2 6-4)으로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조코비치는 두 경기만 더 이기면 로이 에머슨(호주)이 보유한 호주오픈 최다 우승 기록(6회)과 동률을 이룬다. 조코비치는 27일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주니어 남자단식에 출전한 정윤성(주니어 세계 랭킹 9위ㆍ양명고)은 2회전에서 패트릭 리클(주니어 31위ㆍ체코)에게 2-1(5-7 6-4 9-7) 역전승을 거뒀다. 정윤성은 우둥린(주니어 30위·대만)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 주니어 남자단식 16강에는 정윤성과 오찬영(주니어 34위ㆍ동래고) 등 한국 선수 2명이 진출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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