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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뚫리는 인천공항 “현장 전문가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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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뚫리는 인천공항 “현장 전문가 늘려야”

입력
2016.01.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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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검색-안전업무, 외주업체 맡겨

근속연수 짧고 이직률도 20%

“현장 전문가 대신 높은 사람만 남아

실전 경험 많을수록 우대해야”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보안요원들이 입국장을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보안요원들이 입국장을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인 환승객 2명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통해 밀입국하는 등 보안시스템이 뚫리는 사고가 몇 년 단위로 반복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면세구역과 출국심사장 사이 문 출입을 통제키로 하는 등 사후약방문식 조치에 나섰으나 ‘현장 경험이 있는 보안전문가 확충’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근영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26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안검색 현장에 높은 사람만 있고 문제를 전문적 식견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장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처우를 개선하고 승진 가산점, 재교육 기회 등을 제공해야 하지만 현실은 반대”라며 “미국 교통안전청(TSA)의 경우 직원 5만명이 전부 공무원 신분이지만 우리는 보안검색요원이 다 용역직원”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 보안검색직원 1,091명 중 45%(490명)이 근속연수가 2년 이하였고, 이직률도 20%(2014년 21%)에 이르고 있다. 현재 공항시설 보안 검색, 폭발물 처리 등 안전업무는 외주업체가 맡고 있다.

이 교수는 “보안과 안전 문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한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나아가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해 보완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공항에는 이미 폐쇄회로(CC)TV 1,000여대가 운영되는 등 감시 시스템이 있음에도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틈새를 막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웅이 한서대 항공교통학과 교수는 “(서비스를 우선하는 측면에서) 여객의 통행을 제한해서 생기는 고객 불편을 고려,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안을 강화할 수 없었던 게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며 “미국 등 보안을 최우선하는 곳과 비교해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박완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말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사장직이 비어있는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허모(31)씨 등 중국인 2명은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밀입국했다가 25일 충남 천안에서 붙잡혔다. 앞서 2013년 1월에는 몽골인 대학생(당시 21세)이 보안망을 뜯어내고 밀입국했다 한달 만에 검거됐다. 같은 해 3월 중국인 여성 3명이 항공기에 숨어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했으나 우리 항공당국은 까맣게 모른 일도 있었다. 보안구역 외부인 침입 사례도 해마다 2, 3건씩 벌어지고 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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