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손실구간 30%대로 낮추고
일정 기준 충족하면 원금 보장도
증권사들이 기존 상품보다 안정성을 강조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ㆍH지수)가 7,000대로 폭락하면서 멀어진 투자자 관심을 잡아 끌기 위해서다.
26일 NH투자증권은 코스피200과 H지수, 유로스톡스50을 기초 자산으로 한 ‘세이프티 벨트’ ELS 1만2,085호를 27일부터 29일까지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ELS는 원금 보장형이 아니지만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원금을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기존 상품과 차이가 있다. 가입 시점부터 6개월 동안 기초자산들이 가입시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지 않으면 이후 원금손실구간(녹인배리어ㆍknock-in barrier)을 ‘터치’하더라도 투자 원금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연 수익률은 6.30%로 기존 원금 비보장 상품보다는 다소 낮다.
KDB대우증권이 28일부터 판매하는 ‘제1만5,224회 하향계단식 조기상환형 ELS’도 원금손실구간을 37%까지 낮췄다. 통상 ELS의 원금손실구간이 50~55% 수준으로 설정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기초자산인 코스피 200과 H지수, 유로스톡스 50 가운데 하나 이상이 가입시점 대비 37%까지 떨어지지 않는 이상 원금손실구간을 피해갈 수 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H지수 폭락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로 증권사들이 투자 심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안정성 높은 상품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 연구원은 “안전성이 높으면 그만큼 수익률이 적고, ELS는 투자금이 최장 3년 장기간 묶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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