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이번 주말 개막해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는 112년 만에 부활한 골프의 올림픽 시즌과 맞물려 더욱 불꽃 튀는 경쟁이 예고된다.
올해 LPGA 투어는 28일(현지시간)미국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코스(파73ㆍ6,644야드)에서 열리는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을 시작으로 총 34개 대회를 치른다. 대회 수가 작년보다 2개 늘어났고 총상금도 6,310만달러(약 754억원) 규모로 역대 최다이다. TV 중계 시간도 종전 410시간을 넘어 역대 최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4’의 전쟁, 리우행 보장할 ‘7점’
태극낭자들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7월11일 세계랭킹 발표까지 포인트 획득을 위해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현재 랭킹으로는 박인비(2위) 유소연(5위) 김세영(7위) 양희영(8위) 순으로 출전이 가능하다. 랭킹 9위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10위 김효주(21ㆍ롯데) 13위 장하나(24ㆍBC카드)ㆍ19위 최나연(29ㆍSK텔레콤) 등은 막판 뒤집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포인트 안정권은 7점대로 예상되는데 1월 4주차 기준 5위 유소연(5.69)과 19위 최나연(3.56)의 점수 차는 불과 2점이라 한 치 앞을 장담 못한다. 규정에 따라 한국 여자골프는 이변이 없는 한 최대 4명이 출전한다.
‘11→15→17’ 한류 돌풍, 절반 휩쓸까
한국 여자골퍼들이 과연 몇 개의 우승컵을 쓸어 담을지도 볼거리다. 지난해 한국 선수들은 2006년과 2009년 각각 세웠던 11승을 훌쩍 넘는 15승을 합작했다. 올해 17승에 도달하면 총 대회의 절반을 한국이 휩쓸게 된다. 2015년에는 박인비가 5승을 쓸어 담았고 신인왕 김세영이 3승을 보탰다. 여기에 최나연이 2승, 양희영(27ㆍPNS) 김효주 전인지 최운정(26ㆍ볼빅) 안선주(29ㆍ요넥스코리아)가 1승씩 거들었다.
17승 전망은 밝은 편이다. 2년차를 맞는 김세영과 김효주가 경험을 쌓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왕 전인지가 본격 데뷔한다. 일본 상금왕 이보미(28ㆍ마스터즈GC)도 LPGA 무대에 자주 나설 계획이어서 한류 돌풍은 올해도 변함없을 걸로 보인다.
‘박인비 vs 리디아 고’ 2강과 도전자 3인
절대 퀸을 향한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진검 승부 역시 시즌 내내 투어를 후끈 달굴 태세다. 둘은 지난해 나란히 5승씩 거두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등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다. 박인비는 최저타수상과 최연소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충족했고 리디아 고는 상금왕과 LPGA 투어 최연소 올해의 선수 기록을 작성했다. 박인비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경우 2003~05년 이 대회 3연패에 빛나는 애니카 소렌스탐(46ㆍ스웨덴)을 넘어 사상 첫 단일 메이저 대회 4연패에 성공한다.
양강 구도를 흔들 자들의 행보는 또 다른 흥미거리다. 철옹성의 박인비-리디아 고를 앞에 두고 김세영ㆍ김효주와 지난해 한ㆍ미ㆍ일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전인지가 도전하는 구도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정재호기자 kem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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