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말이 반드시 논리적이거나 이치에 맞는 말은 아니다. 어떤 말은 비문이고 논리적이지 않아도 사용된다. ‘Like father, like son’(부전자전)은 구조가 맞다. 반면, ‘Fair weather after foul’(비 온 뒤 땅이 굳는다)은 처음 두 단어의 명사구와 foul이라는 형용사의 구조가 병렬구조를 갖지 못함을 알 수 있다.
비논리적 속담은 가끔 논쟁거리가 된다. (1)‘You can’t eat your cake and have it too.’라는 문장은 우리말로 바꿔서 이치를 따지면 ‘꿩도 먹고 알도 먹을 수 있는 것’과 비교할 수 있는데, 영어 표현법에서는 ‘cake’는 하나인데 먹자니 아깝고 갖고만 있자니 먹을 수는 없어 난감한 상황을 의미한다. 따라서 ‘떡’을 먹으면 없어지는 것이고(If you eat it, you don’t have it anymore.) (Your cake is gone once you eat it.)갖고만 있자니 먹을 수는 없는 일이라 eat을 먼저 써야 하느냐 have를 먼저 말해야 하느냐는 논리성을 따지게 된다. 물론 쉬운 표현법도 있다. ‘You can’t do both.(두 가지 다 할 수는 없다.)’ ‘You can’t have the best of both worlds.’라고 말해도 똑같은 의미가 되는데 다만 (1)같은 표현을 이렇게 말하면 무미건조하게 들릴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문화권에서는 어떻게 표현할까? 러시아 속담에 ‘You can’t sit on two chairs(두 의자에 어떻게 한 번에 앉을 수 있는가?)’가 있고 독일 격언에는 ‘You can’t dance at two weddings(몸은 하나라 두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다)’도 있다. 그리스에서는 ‘You want the pie whole and the dog full(파이를 혼자 다 먹으면 개는 무엇을 줄 것이냐)’이라고 말하고 불가리아의 ‘Both the wolf is full, and the lamb is whole(늑대가 배불리 먹으니 양의 몸통이 온전할 수 없다)’가 있다.
영국의 풍자 작가 Jonathan Swift는 17세기에 ‘She cannot eat her cake and have her cake’처럼 다소 어색한 문장을 쓴 적이 있다. ‘떡을 먹기도 하고 갖고 있을 수는 없다’는 표현의 순서가 당시에는 eat-have 순서로 쓰였으나 지금은 have-eat 순서가 더 많이 쓰이고 있다. 호주와 다른 문화권에서는 ‘Have your cake and eat it too.’처럼 ‘꿩도 먹고 알도 먹어라’라는 식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본래의 의미는 여전히 (1)처럼 말해야 타당하다.
요즘처럼 나라마다 경제력의 분배를 하면서 성장도 해야 하는 명제를 놓고 ‘Slice your cake and grow it too.(각자 몫의 케이크를 잘라서 먹고 성장도 하자.)’같은 어구가 등장하는 것도 두 가지 선택의 고민을 말하고 있다. 앞으로는 격언이나 속담도 문법과 논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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